2011년 12월 20일 대구 중학생 자살 사건을 기억하는가. 피해학생 권 모군은 같은 반 학우들의 상습적 괴롭힘을 당한 후 유서 작성하고 자신의 아파트에 뛰어내려 자살한 사건이다. 당시 자살 직전 엘리베이터 안에서 주저앉아 서럽게 우는 장면이 공개 돼 국민들의 공분을 산 바 있다. 겨우 15살에 불과한 이 아이에게 아파트 베란다 외에 더 이상 탈출구는 보이지 않았던 걸까? 왜 세상은 그토록 차갑게만 보였던 것일까?
이 외에도 학교폭력으로 적지 않은 학생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였었다. 시대가 변하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증가하는 학교폭력에 경찰들도 적극적인 예방활동에 나섰다. 그중 하나가 바로 학교전담경찰관이다.
학교전담경찰관이란 2012년도에 도입, 전국에 배치되어 학생, 학부모, 교사 등을 대상으로 범죄예방교육을 실시하고, 117 신고센터나 SNS 등을 통해 접수된 학교폭력 사안을 접수 상담하며 학교폭력 가해학생은 선도, 피해 학생은 보호하는 업무를 주요 업무로 하고 있다. 이 외에도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참석, 학교와도 협력체계 구축, 폭력서클 단속, 교권침해 사안 해결 등 학교와 청소년 관련 업무를 수행한다.
또 현재 활동 중인 ‘학교전담경찰관’들에 대해서도 전문화 교육 확대, 자격증 취득 지원, 표준모델 개발 등 전문성 재고를 위한 다양한 제도적 노력을 할 방침이다.
이 외에도 각 지역별로 학교전담경찰관들의 개성 있는 활동들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서산경찰서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길거리 상담’을 벌여 격의 없이 허심탄회한 대화가 이루어져 큰 호응을 얻었었고 신학기 초 화이트 데이를 활용, 포돌이·포순이 캐릭터 탈을 쓰고 사탕을 나눠주며 학교폭력 근절 퍼포먼스로 예방 효과를 높이고 많은 학생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천안 동남경찰서는 지난 9일 태조산 청소년훈련관에서 관련 기관단체 및 중·고교생 등 1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찾아가는 청소년 경찰학교를 운영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행사는 충남청소년진흥원 주관으로 청소년의 달을 맞아 어울림 마당행사장을 찾은 중·고교생과 행사 관람객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홍보활동과 경찰소개 및 모의권총 사격 등 생생한 경찰체험의 장으로 진행됐다. 또한 홍보부스에 ‘안전한 학교 만들기’ 배너를 설치하고, 중·고교생 상대 학교전담경찰관 인지도 관련 폰 보드판을 설치해 Q/A식 학교폭력 예방 홍보와 4대 사회악 홍보 부채 및 알림장을 배부해 홍보에도 앞장섰다.
이 외에도 광주경찰청은 학교전담경찰관, 학생 등 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작은 운동회’를 가져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괴산경찰서 학교전담 경찰관들은 학교 교복을 입고 학생들과 함께 수업에 참여하는 등 학생들과 친밀감을 보여주었다. 북부경찰 학교전담경찰관들이 게시한 학교폭력예방 UCC ‘빅뜰즈의 레시피’ 조회수는 2만1000건을 넘었다.
이렇게 다양한 학교전담경찰관의 꾸준한 활동으로 학교전담경찰관을 가깝게 느끼고 의지하는 학생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지난 달 4월29일에는 광주 동구 한 중학교 운동장에서 한 학생이 급우를 때릴려고 한다는 소식을 들은 학교전담경찰관이 신속히 현장에 출동해 사고를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전담경찰관은 학생들과의 직접적인 교류를 통해 학교폭력 등을 예방하고 효과적으로 관리 할 수 있어 좋은 제도로 평가받고 있다. 그동안 부족했던 학교전담경찰관을 증원하고 그에 맞는 전문성을 향상시키겠다고 발표한 만큼 앞으로 학교전담경찰관의 활약이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