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 향해 뛰는 중소기업③] 황성일 네온테크 대표 “초정밀 반도체 후공정 기술로 중국과 직거래”

2015-05-20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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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일 네온테크 대표가 자사 다이싱 장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김봉철 기자]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네온테크는 장비를 판매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한달 이상, 고객사가 만족할 때까지 집중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기술력은 기본이고 철저한 사후 관리가 네온테크 만의 중국 진출 전략입니다.”

황성일 네온테크 대표(49)는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고객사와의 신뢰를 강조했다.

황 대표는 “업종의 특성상 한번 쓰고 평가가 좋으면 대량으로 납품하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네온테크는 ‘블레이드’라고 불리는 원형 칼날을 최대 5만 rpm까지 초고속으로 회전시켜서 소재를 원하는 크기 및 모양으로 절단하는 ‘다이싱 장비’를 생산하고 있다.

이 장비는 일반적으로 반도체 후(後)공정에서 완성된 판을 낱개로 자르는 데 주로 쓰인다.

네온테크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탄탄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010년 중국에 첫 발을 내딛게 된 것도 파트너사인 대기업들이 중국 법인을 내면서 시작됐다.

황 대표는 “시장 여건은 형성돼 있지만 네온테크가 알려져 있지 않다보니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대기업들의 중국 법인 공장에 제품을 납품한 것이 중국 진출의 디딤돌이 됐다”고 말했다.

네온테크는 올해 안정적인 내수시장 매출을 바탕으로 중국 업체와 본격적인 직거래에 나선다.

황 대표는 “재설계를 통해 살을 많이 뺐다”면서 “기술력 우위를 바탕으로 원가절감에 노력을 기울인 만큼 좋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관세 장벽이 없는 대만과 월등한 기술력으로 따돌렸다고 생각했던 일본이 엔저를 무기로 무섭게 추격하고 있지만 황 대표는 자신에 차있었다.

그는 “반도체·LED 제조 공정에서 다이싱 공정의 공차 관리는 대부분 5µm(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초정밀을 요하는데 네온테크는 자유자재로 제어할 수 있다”면서 “다른 업체도 기술적으로 가능할 수는 있으나 우리처럼 ‘보장’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중국 시장에 대한 전망도 낙관했다. 황 대표는 독자적인 기술력 확보를 전제한 뒤, “중국도 인건비 상승으로 공장 자동화가 필수”라면서 “모든 제품은 크게 만들어 작게 잘라야 생산효율이 좋기 때문에 다이싱 장비는 어느 공정에도 응용이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성장을 거듭하던 네온테크에게 지난해는 잊고 싶은 한해였다. 대기업들이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납품 규모가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황 대표는 “2014년은 뼈아픈 한해였다”면서 “어려운 상황에서도 움츠러들지 않고 새로운 설비개발 매진한 결과 타격을 줄일 수 있었고, 이를 전화위복 삼아 올해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오히려 한해 매출과 맞먹는 약 250억원을 투자해 경기도 안양시에 네온테크 빌딩을 올렸다. 중소기업 경영인이라면 높은 임대료 지출 때문에 한번쯤은 고민할 수밖에 없는 사옥 신축에 과감하게 투자한 것이다.

“공장이 외곽에 있다보니 입사를 꺼려하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시내로 나와서 기술 인력을 확보하지 않고서는 더 이상의 성장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황 대표는 “지난해 사업 입주 후 금전적으로는 당장 힘들어도 일단 인력 수급이 원활하게 되고 있어 뿌듯하다”면서 “거래 업체들도 번듯한 사옥을 보고 신뢰를 갖고 돌아가는 긍정적인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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