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 향해 뛰는 중소기업⑩] 홍성윤 고려자연식품 대표 “한국 전통 유자차로 중국 시장 도전”

2015-12-30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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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윤 ㈜고려자연식품 대표]

(아주경제=전북 전주) 김봉철 기자 =“중국은 가장 큰 시장이면서도 한국, 일본과 같은 차(茶) 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이 있습니다.”

홍성윤 ㈜고려자연식품 대표(66)는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노란색하면 떠오르는 것이 외국의 레모네이드가 아니라 한국의 유자차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려자연식품은 1987년 설립된 전라북도 전주의 대표적인 향토기업이다. 특히 지난달 김재홍 코트라 사장이 직접 방문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현재 유자차를 주력 제품으로 생강·대추·매실레몬·알로에·블루베리·모과배차 등 10여종의 다양한 퓨전 차를 생산 중이며 2003년 대만을 시작으로 중국과 일본, 미국 등 10여개국에 수출을 하고 있다.

홍 대표는 2001년 전주비빔밥㈜이라는 별도의 법인을 내고 비빔밥 재료와 김, 들기름 등 식품 가공업에도 진출한 상태다.

그는 20대부터 양봉업을 시작하면서 좀 더 큰 부가가치 창출을 고민하던 중 자연스럽게 꿀을 활용한 유자차를 만들게 됐다.

홍 대표는 전북만큼 수출 사업을 하기에 척박한 곳도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지방이라 인적 자원도 부족한데다 내륙에 있는 지리적 위치 때문에 막대한 물류비용도 감수해야 되기 때문이다.

그는 “중국은 군산이나 광양, 일본은 부산으로 제품을 운송한 뒤 배에 실어 수출을 한다”면서 “인근에 바다가 없는 관계로 물류비용이 두 배로 드는데 영세한 중소기업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고려자연식품은 2005년 일본과 중국에 진출했다. 먼저 반응이 온 곳은 일본이었다. 하지만 2012년 서먹해진 한·일 관계에 엔저 현상까지 겹치면서 중국 시장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홍 대표는 “2011년까지 매년 성장을 거듭하다가 성장세가 한풀 꺾이게 됐다”면서 “때마침 중국에 한류 열풍이 불었고, 중국 시장에 더 집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고려자연식품은 상하이(上海), 칭다오(靑島), 웨이하이(威海), 우한(武漢)에 수출을 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베이징(北京)과 충칭(重慶)으로 수출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홍 대표는 “처음 진출했던 10년 전보다 중국이 성장했고 이제는 한국 기업이 ‘을’이 됐다”면서 “정직한 품질로 정면돌파 하겠다”고 밝혔다.

“소비자는 정직한 것을 원합니다. 맛있으면 선택하는 게 소비자의 특성입니다.”

고려자연식품의 사훈도 ‘LOVE(더불어)’, ‘HEALTH(건실하게)’, ‘FUTURE(지속가능하도록)’다. 실제로 홍 대표는 개량된 유자를 고흥, 해남, 완도, 진도, 남해, 거제 등 남쪽 지방에서 직접 엄선해 고르고 있다.

30년 가까이 지역에서 건실한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홍 대표에게도 고민은 있었다.

바로 인력 유출 문제였다. 그는 “중소기업들은 고급 인력 유지가 어려워 중소기업진흥공단의 내일채움공제을 활용하고 있다”면서 “유관기관들이 개별사업에 대한 지원금도 좋지만 연구개발 인력 육성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대표는 2013년부터 전북 대중국수출협의회(회원수 25개사) 회장을 역임하고 있기도 하다. 그는 “중국 수출 노하우 공유와 각종 성공사례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끊임없는 자기계발을 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우리 역시 단순한 유자차 판매만으로는 2~3년 안에 한계가 올 것 같다”면서 “사업의 다각화를 위해 카페 프랜차이즈 납품, 제과 업체와의 제휴 등 비투비(기업과 기업 간 거래) 프로젝트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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