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의 유커(游客)들이 지난해 일본에 해외여행을 가 현지에서 5조원 이상을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커의 소비에 힘입어 일본의 관광수지가 55년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해외여행객이 일본에서 2조278억엔(약 170억달러, 한화 약 19조원)을 소비했으며, 이는 전년대비 43.1% 증가한 수치라고 일본관광청의 자료를 인용해 법제만보가 20일 전했다. 이 중 중국 여행객의 소비는 5583억엔(47억달러, 한화 약 5조1000억원)이었다. 유커의 소비액은 전체 소비액의 27.5%를 차지했다.
올해 더 많은 중국인 여행객들이 일본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법제만보는 상하이(上海)의 한 여행사의 경우를 예를 들면서, 이 여행사가 올해 일본에 5만명의 단체 여행객을 보낼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일본에 2만명의 관광객을 보내며 막대한 수익을 거뒀었다는 이 여행사의 경영진은 "중국인들의 일본관광 선호 추세는 2020년 동경 올림픽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매체는 중국인이 일본 여행을 선호하는 이유로 ‘친절한 서비스’, ‘맛있는 음식’, ‘저렴한 가격’ 을 꼽았다. 일본 브랜드의 의류와 잡화를 구매하기 위해 일본을 찾는 유커들도 많아지고 있다. 일본을 찾는 유커가 급증하면서 중국과 일본 항공당국은 오는 10월25일부터 하네다공항과 중국을 잇는 항공편을 12편 추가한다. 이 밖에도 아이치현 중부공항, 시즈오카공항, 간사이공항 등도 중국과의 항공편을 증편하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 항공편이 증편되면 더 많은 중국인들이 일본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중국 국무원 산하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이 발표한 '2014-2015 중국 관광업 발전 분석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여행을 떠난 중국인은 전년 대비 16% 증가한 1억1400만명이었으며, 해외소비액 역시 전년대비 18% 증가한 1400억달러(약 153조원)으로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