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 용산구청 소유의 양주가족휴양소가 애물단지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구민 관광과 복지증진 차원에서 50억여 원의 재원을 들여 마련했지만 이용률이 50% 수준에 머물러 누적 적자가 심각하다.
19일 용산구에 따르면 2010년 10월 경기도 양주에 4개 건물, 25개 객실을 갖춘 구립 휴양소를 개원했다. 이곳에는 대지면적 7802㎡ 규모에 객실과 세미나실·공동 취사장·노래방 등 부대시설이 있다.
구체적으로 개원 1년차인 2011년 관내와 타지역에서 각각 6761명, 4710명 등 모두 1만1471명이 다녀갔다. 사용료 수입은 9833만3000여 원으로 1억원에도 못 미쳤다.
연도별 이용 인원(수입)을 보면 2012년 1만2200명(1억2703여 만원), 2013년 1만4585명(1억5342만9000여 원), 2014년 1만4906명(1억5234만1000여 원) 등으로 집계됐다. 2013년과 2014년 기간에 이용객이 소폭 늘었지만 수입은 되레 줄었다.
사실상 7~8월 휴가철에만 반짝특수를 누리고 있는 처지다. 이처럼 대내외적으로 외면이 확산되면서 심각한 경영 위기에 직면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휴양소가 지리적으로 모텔촌에 자리해 교통 접근성이 떨어지고, 모자란 운영비는 혈세로 충당하다 보니 볼거리·즐길거리 등 전반적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게 주위의 공통된 지적이다.
그렇다보니 용산구에서 일부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매각을 추진 중이란 구상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온다. 용산가족휴양소에 대한 잡음은 처음이 아니다.
과거 구청에서 이곳의 땅과 건물을 37억2400만원에 사들일 당시 시세보다 비싸게 구입, 소유주인 전직 A부의장에게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같은 문제로 다음해 구의회 때 감사요구서를 의결해 감사원에 제출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당장 해마다 2억5000여 만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옛 건축물을 증개축한 탓에 앞으로 유지관리 비용이 더욱 늘어날 것은 불보듯 뻔해 구청의 고심이 크다.
용산구 측은 "구민의 복리 향상과 관광·여가 활동을 돕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열악한 입지조건 등으로 실적이 저조한 게 사실"이라며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등 수요자 목소리를 듣고 이를 운영에 적극 반영해 개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