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광해군은 신하들에게 “명국이 요청한 조선군의 파병은 불가하오”라며 “명과 후금의 전쟁에 우리 조선군의 피를 흘리지 않을 것이오”라고 말했다.
한 신하가 “이는 불가한 일이옵니다. 명국은 조선이 섬기는 천자의 나라이옵니다. 그 청을 뿌리치는 것은 대의와 맞지 않을뿐더러 임진왜란 당시 조선을 도운 대국에 대한 의리도 아닌 것이지요”라고 강조했다.
이에 광해군은 “그 당시 경들은 꽁지가 빠지게 도망쳤으니 명군이 어떤지 모를 것이오”라며 “난 똑똑히 봤소. 그들(명군)이 얼마나 무능하고 백성들을 착취했는지”라며 비웃었다.
광해군은 “그대들이 좋아하는 대의와 의리를 쫓아 말하리다”라며 “나의 대의는 내 나라 조선의 안위요, 나의 의리는 내 백성의 목숨이요!”라며 파병 불가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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