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인도네시아군이 여군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두 손가락을 사용해 처녀막이 있는지 확인하는 검사를 시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인디펜던트, BBC방송, 미국 ABC방송 등 외신은 이 소식을 전하며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가 인도네시아군을 향해 이 수치스럽고 비인간적인 관행을 즉각 종식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15일 보도했다.
인도네시아는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종교인 이슬람교도가 다수로 여성 순결에 엄격하다. 이슬람교 시각에서 여성은 성욕이 강하고 조절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인식된다. 이러한 분위기가 만연한 인도네시아에서는 이전에도 처녀성 검사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HRW는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가 여경 채용 과정에서도 처녀성 검사를 실시해 피해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는 내용을 6개 도시의 여경 지원자들과 현직 여경들의 증언과 함께 공개했다.
피해자들은 처녀성 검사에 대해 수치심, 고통, 정신적 충격을 호소했다. 한 지원자는 “검사관이 두 손가락을 삽입했다”면서 “정말 아팠다. 내 친구는 심지어 너무 아파 기절까지 했다”고 토로했다.
니샤 베리아 HRW 여성인권 국장은 “인도네시아군은 이 고통스럽고 비인간적인 처녀성 검사가 국가안보를 강화시키는 것과 아무런 관계가 없음을 깨달아야 한다”고 규탄했다. 그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군에 즉각적으로 이런 채용절차를 중단하고 군 병원에 대해서도 처녀성 검사 실시를 중단토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군은 처녀막 여부와 도덕성을 연관지으며 “비도덕적인 사람이 군부대에 입대하면 군 위상을 훼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인도네시아군 대변인 푸아드 바시야는 “비도덕적인 사람이 군에 들어올 수 없다”며 “군은 국가의 주권, 안녕, 영토 통합에 책임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2013년 군에 지원했다는 이 인도네시아 여성은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모든 지원자는 처녀성 검사를 받아야 했다"며 "더 충격적인 것은 남자 의사가 그 검사를 한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모욕감을 느꼈다"면서 "여성 인권에 반하는 이 검사를 당장 멈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출처=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