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지난 14일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에서 진행됐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간 만찬의 메뉴가 공개됐다.
만찬 메뉴는 인도 외교부 대변인이 메뉴표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면서 공개됐고, 중국 매체들이 15일 이를 일제히 보도하고 나섰다.
지난해 9월 시주석이 인도를 방문했을 때 모디 총리는 150가지의 채식주의자 메뉴를 선보인 바 있다. 인도는 종교적인 이유로 인구의 절반 이상이 채식주의자다. 모디 총리 역시 채식주의자다.
뱡뱡면은 국수 폭이 새끼손가락 길이에 가까울 만큼 넓은 것으로 유명하다. 산시 지역의 추운 겨을을 지내기 위해 매운 고추 양념을 듬뿍 넣어 먹는다. 특히 '뱡'자는 총 57획으로 획수가 가장 많은 한자다. 사전에도 올라 있지 않고 컴퓨터로도 입력이 불가능하다. 지난해 2월 롄잔(連戰) 대만 국민당 명예주석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시 주석이 뱡뱡면을 대접하기도 했다.
이날 만찬에 처음으로 올려진 요리는 시안 요리로 유명한 쏸라탕(酸辣湯)과 젠빙(煎餅)이었다. 쏸라탕은 버섯과 채소, 두부를 중국간장, 식초와 함께 끓이고 졸여서 만드는 스프다. 시큼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특징이다. 쏸라탕에는 쇠고기 혹은 닭고기 등이 들어가지만 이날 올려진 쏸라탕에는 고기가 들어가지 않았다. 젠빙은 중국식 빈대떡이다.
두 번째로 올려진 요리는 스진수차이젠빙(什錦蔬菜煎餅, 야채말이빈대떡)과 팥밥이었다. 세번째 요리는 버섯두부스프이었고, 네번째는 올방개콩볶음이었다. 올방개는 습지식물로 산시성에서 유명한 식재료다. 다섯번째 코스로는 아스파라거스와 죽순, 연근을 볶은 요리가 나왔다. 주식으로는 국수, 딤섬, 빈대떡이 제공됐다. 채식주의자인 모디 총리를 배려해 전체 메뉴가 채식으로 구성됐다.
이같은 메뉴가 공개되자 중국의 네티즌들은 아쉽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한 네티즌은 "서안을 방문하셨는데 양고기국수나 뱡뱡면을 못드셔서 아쉬울 것 같다"라고 반응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산시성에는 맛있는 면요리가 너무나도 많은데 모디 총리가 채식주의자라서 안타깝다"는 포스팅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