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설 참교육연구소는 스승의날을 앞두고 지난달 23일부터 28일까지 조합원 교사 1201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학교에서 교사를 가장 힘들게 하는 사람으로 학생 18%, 교장 16%, 동료교사 8%로 조사됐다.
교사로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때는 ‘학생과 마음이 통한다고 느낄 때’ 73%, ‘수업을 잘했다고 느낄 때’ 20%였다.
교직을 그만 두고 싶을 때는 ‘학생이 교사에게 무례하게 대할 때’ 44%, 교장, ‘교감의 독단적 학교운영’ 34%, ‘학부모가 교사에게 무례하게 대할 때’ 31%, ‘교사를 무능집단으로 매도할 때’ 29%, ‘행정업무가 너무 많을 때’ 26%, ‘연금을 낮추려는 정부시책 때문에’ 25% 순이었다.
교원평가 30%, 입시제도 21% 순이었다.
교사를 힘들게 하는 것은 행정업무 35%, 학생지도 26%, 관리자의 부당한 지시 16% 순이었다.
교사를 힘들게 하는 정부정책으로는 교원성과급 36%, 교원평가 30%로 나타났다.
스승의 날 가장 듣고 싶은 말은 ‘선생님처럼 되고 싶어요’ 29%, ‘선생님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22%, ‘고맙습니다’ 18% 순이었다.
참교육연구소는 “설문 결과는 학교와 교육의 주체로서 교사의 역할이 부정되고 무시될 때 교직을 떠나고 싶어 한다는 것을 보여줘 민주적 학교운영을 통해 교사의 교육 주체로서 역할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며 교사의 인권 보호와 업무경감을 통해 교사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필요가 있다”며 “여전히 학교장과 교감의 권위적이고 비민주적인 태도는 개선돼야 할 과제임을 보여주고 교사들이 본연의 업무인 ‘가르치는 일’에 전념하지 못하고 여전히 행정업무에 부담을 느끼는 현실을 반영하는 동시에 교무행정이 무차별적으로 전산화되면서 업무처리 시간이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실정으로 행정업무전담 직원을 늘리고 ‘네이스, 에듀파인’ 등 전산 업무를 대대적인 간소화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또 “학교에서 교사들의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고 불필요한 업무를 가중시키는 성과급과 교원평가에 교사들이 큰 불만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이번 조사에서도 드러나고 있다”며 “경쟁주의와 실적주의는 교육 본질에 적합하지 않고 성과급은 수당화하고 교원평가는 폐지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