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은행권 가계대출 8조5000억 증가…사상 최대

2015-05-14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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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가계 대출 증가액이 사상최대치를 경신한 가운데 서울 여의도 한 은행의 대출 창구에서 고객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지난달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이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주택 거래가 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4월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은행권 가계대출(모기지론 양도 포함) 잔액은 579조1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8조5000억원 증가했다.
금융권의 여·수신 자금흐름에 대한 속보치 성격의 집계가 개시된 2008년 이후 월간 은행 가계대출 증가액으로는 최대 규모다.

종전 최대치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및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 조치와 금리인하가 함께 영향을 미쳤던 작년 10월의 6조9000억원이었다.

가계대출 증가분의 대부분은 집을 사기 위한 주택담보대출이 차지했다.

실제로 주택담보대출은 한 달 새 8조원이 늘어 역시 역대 최대 규모의 증가폭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주택경기가 개선되면서 실수요자 중심으로 주택거래가 늘어난 데다 봄 이사철 수요가 가세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올 4월 서울시 아파트 거래량은 1만3900호로, 2006∼2014년 4월 평균 거래량(7200호)의 두 배 수준이었다

올 4월 들어 2차 안심전환대출이 나갔지만 이는 기존 주택담보대출이 새 대출로 전환된 것이어서 가계대출 총량 증감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은행권 기타 대출(마이너스통장 등)은 한 달 새 4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기업 부문 대출도 늘었다. 기업에 대한 은행 원화대출(4월 잔액 697조8000억원)은 월간 증가폭이 3월 3조1000억원에서 4월 6조2000억원으로 커졌다.

하지만 4월 증가액이 작년 같은 달 증가폭(9조6000억원)에는 못 미쳤다.

중소기업 대출은 6조6000억원 늘었다. 기술금융 확대와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 영향이다.

대기업 대출은 일부 기업의 차입금 상환, 기업 구분기준 변경 영향으로 전달보다 오히려 4000억원 줄었다.

4월 은행 수신잔액(1288조2000억원)은 저금리 여파로 전달보다 1000억원 줄었다.

반면에 자산운용사의 수신잔액(424조원)은 전달보다 14조2000억원 증가했다.

시중은행이 단기 여유자금을 머니마켓펀드(MMF)에 예치하면서 MMF 잔액이 한 달 새 11조1000억원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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