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준 사건’은 너무나도 유명하다. 1997년 데뷔해 ‘가위’ ‘내가 기다린 사랑’ ‘나나나’ ‘사랑해 누나’ ‘마지막 여행’ 등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유승준은 지난 2002년 병역기피를 빌미로 출입국 관리법 11조에 의거, 입국금지를 당했다.
해외 출국이 불가능한, 입대 3개월을 앞둔 상황에서 일본 콘서트를 이유로 들어 출국, 콘서트가 끝나고 미국으로 향해 시민권을 취득했기 때문이다. ‘병역 기피 의혹’이 아닌 분명한 ‘병역 기피’였다. “무슨 일이 있어도 꼭 군대에 가겠다”는 공언은 뒤로 한 채로 말이다.
유승준의 병역 기피 문제는 SBS 플러스 ‘컴백쇼 톱10’이 전 국민을 대상으로 유승준 컴백에 대한 지지율을 조사해 지지율이 33.3%가 넘는다면 국내로 들어오게 하는 절차를 밟겠다고 하면서, 그리고 MC몽(·35본명 신동현)의 ‘병역 비리 의혹’로 인해 지속적으로 보도되고 거론됐다. 앞으로도 ‘병역 논란’이 있을 때마다 수면 위로 떠오를 것이 분명하다.
유승준은 12일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안녕하세요. 유승준입니다. 저를 아직 기억해주시는지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한국을 떠난지 13년 만입니다. 이제 와서 제가 감히 여러분 앞에서 다시 서려고 합니다. 떨리고 조심스럽지만 진실 되고 솔직한 마음으로 서겠습니다”라며 “진실만을 말하겠습니다. 너무 늦어서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나서 정말 죄송합니다. 5월 19일 오후 10시 30분에 뵙겠습니다”는 글을 남겼다. 유승준은 “아직 아름다운 청년이고픈 유승준”이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유승준이 말하고자 하는 진실이 무엇인지 모르겠으나 유승준은 지난 2007년 6월 tvN ‘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이유에 대해 “당시 너무 어렸고 한국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면서 “당시 나의 잘못이 쉽게 용서될 줄 알았다”고 답했다.
이미 ‘병역 기피’를 인정한 셈이다. ‘논란’에 대한 진실이 나올 것은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만약 병역 기피에 대한 ‘변명’이 나온다면 이는 국민에 대한 ‘우롱’일 뿐이다.
병무청은 유승준의 국내 컴백설이 제기될 때마다 “유승준이 국내 입국해 연예인으로 활동할 경우 군 장병 사기 저하, 신성한 병역의 의무에 대한 경시 풍조 등이 우려돼 유승준의 입국금지 해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한편, 유승준은 지난해 1월 11일 웨이보에 “한국 컴백 미련이 없단다. 계획한 적도 없고 앞으로도 그럴거야. 다만 12년이 지난 지금까지 한국땅을 밟지도 못한다는 현실이 가장 가슴 아프단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