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부가가치세 등을 중심으로 증세를 본격적으로 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부는 오는 9월 국회에 제출하는 '중장기 조세정책 방향'에 세입 기반을 확충하는 방안을 담기로 했다.
김 교수는 "세금을 내지 않는 근로소득자는 전체의 48%에 이른다. 대기업 위주로 세수가 걷히고 있는데다 고소득자에 대한 증세도 여의치 않다"며 "복지 제도가 궤도에 오르기 시작한 만큼 정부 지출은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추가적인 내용보다는 기존 정책을 잘 추진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며 "2060년까지의 장기재정전망을 지속적으로 발표함으로써 재정 건전성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실장은 "올해가 정부 집권 3년차이므로 중장기적인 재정건전성 확보에서도 성과를 내야 할 시점"이라며 "공무원연금, 군인연금, 사학연금 등 직역연금 개혁을 미뤄서는 곤란하다. 국민연금 또한 재정건전성을 강화하면서도 소득대체율을 높이는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야만 한다. 페이고 원칙 등 재정준칙의 법제화도 더는 미뤄져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정부 연구·개발(R&D)에 부문에선 획기적인 방안이 제시될 필요가 있다"며 "지금처럼 전 세계적으로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될 때는 제품경쟁력, 서비스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난국을 돌파할 수 있는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공공 R&D 지출을 대폭 늘리고 민간 R&D 확대를 위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효율성을 높일 방안을 정부가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훈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올해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선 공약가계부 얘기가 쏙 들어갔다"며 "경제성장률 전망치와 실적치 차이가 생겨 재원조달에 문제가 생겼을 텐데, 이번 기회에 명확하게 짚고 넘어가 수정안을 내놓았어야 했다"고 질책했다.
박 교수는 "증세 등을 통한 재원마련 방안이 제외됐을 뿐더러 지출의 경우도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며 "재정 계획의 총량은 조정하지 않으면서도 지출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방향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