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정상 한반도 비핵화 촉구, 김정은 9월방중 어려워지나

2015-05-12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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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 미사일 발사 훈련을 참관한 후 활짝 웃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모스크바에서 발표한 양국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6자회담 재개'를 촉구한 사실이 확인됐다.

12일 중국 외교부가 홈페이지에 올린 중러 공동성명(전문)에 따르면,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양국은 한반도의 평화·안정을 수호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다"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두 정상은 또 "대화·협상을 통한 문제의 해결은 공동이익에 부합하며 본 지역(한반도)의 평화·안정과 번영에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며 "양국은 6자회담이 북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보며 6자회담을 재개하기 위한 적극적인 조건을 만들어내기를 희망한다"고 촉구했다.

'한반도 비핵화'와 '6자회담 재개'는 중국과 러시아가 줄곧 견지해온 입장이기는 하지만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 갑자기 '불발'로 끝난 상황에서 이런 공동성명이 나왔다는 점이 주목된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만약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공동성명 내용이 사실상 북한의 핵개발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김 제1위원장의 '9월 방중'도 사실상 어려운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이번 공동성명에서 양국이 최근 첫 '중러 동북아 안보대화'를 개최했다는 점도 확인하고 양국이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보를 위한 새로운 틀을 함께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이와 관련, 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와 이고르 마르굴로프 러시아 외교부 아태담당 차관이 지난달 23일 상하이(上海)에서 첫 '중러 동북아 안보대화'를 개최했다고 소개했다.

중러 양국의 첫 '동북아 안보대화'는 최근 군사 안보협력 수준을 대폭 격상한 미국과 일본의 '협공'에 맞서기 위한 구체적인 '반격조치' 중 하나로 풀이된다. 양국은 11일부터 지중해에서 연합 군사훈련에도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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