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증시 불마켓 시대 도래와 함께 기관투자자들은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실크로드)' 테마주를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증권일보(證券日報)는 중국 당국이 야심차게 내놓은 아시아 매머드급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 테마주가 지난해 10월 이후 최근까지 2배 이상 급등했다며 특히 기관투자자들의 투자가 봇물을 이뤘다고 11일 전했다.
증권일보는 이 같은 급등세의 배경에는 사회보험기금, 펀드, 증권사, 사모펀드 등 국내 기관투자자는 물론 외국인적격기관투자자(QFII)가 일대일로 테마주에 거액을 배팅한 사실이 있다고 지적했다.
올 1분기 전체 79개 일대일로 테마주 중 69개 상장사의 10대 주주에 기관투자자가 이름을 올렸으며 기관투자자의 일대일로 테마주 보유 주식 시총규모도 720억100만 위안(약 12조6600억원)에 육박했다.
특히 중국건축공정총공사(中國建築·중국건축 601668)가 기관투자자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중국건축의 최대 주주는 중국전국사회보장기금 이사회이며 2대주주는 국태군안증권이 차지했다. 상하이50지수개방형펀드(중도환급 가능) 등 공모펀드가 4억9400만 주를 보유, 3대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해외기관투자자 QFII가 선호한 종목은 중국 최대 국영석유회사인 시노펙(中國石化 600028)으로 1분기 투자규모가 9억3500만 위안(약 1650억원)에 달했다. 합병을 앞두고 있는 중국 대표 고속철 기업인 중국북차(中國北車 601299)와 중국남차(中國南車 601766)에 대한 투자규모도 각각 8억1600만 위안, 7억8700만 위안으로 상위권에 랭크됐다.
일대일로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이 지난 2013년 야심차게 제시한 초대형 아시아 경제공동체 건설 구상이다. 중국 중서부, 중앙아시아, 유럽을 잇는 육상실크로드 경제벨트와 중국 남부, 동남아시아의 바닷길을 연결하는 해상실크로드를 포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