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소프트뱅크는 지난 11일 2014년 회계연도(2014년 4월~2015년 3월) 실적발표를 통해 순이익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매출액은 전년 대비 30% 증가한 8조 6702억엔(약 79조원)으로 순이익이 6683억엔(약 6조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또 영업이익은 9% 감소했으나 9827억엔(약 8조 9500억원)으로 탄탄하다.
손정의 사장은 실적발표에서 “우리의 가장 큰 과제는 스프린트”라면서 “우리의 계획은 스프린트와 경쟁업체 T모바일을 합병시킬 것을 상정했으나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스프린트는 2015년 1분기(1~3월) 실적 발표에서 2억 2400만 달러(약 25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스프린트는 잘 터지지 않는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지난해 4분기(10~12월) 해약률이 2.3%에 달했으나 올들어 1.8%까지 줄어들었다. 그러나 4위 통신사 T모바일이 저가 공세를 펼치면서 턱 밑까지 추격해 온 상황이다.
이날 손 사장은 실적발표에 앞서 “창업 30년이 지났다"면서 "지금까지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해외에 투자하는 형태를 취해왔다면, 앞으로는 제2의 소프트뱅크로서 세계의 소프트뱅크가 되고 싶다”고 언급했다. 또 “올해는 제2 스테이지로 가기 위한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사장은 소프트뱅크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성장전략 강화’와 ‘경영 효율화’의 양립을 제시하면서 “우리의 다음 무대는 인터넷”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최근 10년동안 통신 인프라 구축에 대부분의 정력을 쏟아부었다”면서 “내 머리 속의 90% 이상은 통신 인프라 구축만 존재해 인터넷 전략에 사용한 시간은 2~3%였다”고 언급했다. 이어 “인터넷 전략은 취미삼아 해 온 것이지만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세계의 소프트뱅크가 되기 위해 인터넷 투자를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프트뱅크는 인터넷 사업 강화를 밝히면서 그 중심에 알리바바가 있다고 강조, 알리바바는 이미 미국 월마트를 앞섰다고 평가했다. 또 지난해 인수한 인도 전자상거래 업체 ‘스냅딜’에 대한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한편 손 사장은 소프트뱅크의 세계 전략을 펼치기 위한 파트너로 구글 출신의 니케시 아로라를 소개하면서 인도 전자상거래 업체 '스냅딜' 인수도 니케시 아로라가 주도한 것으로 인터넷 사업에 대한 지식과 인맥, 경험이 풍부하다고 평가했다.
손 사장은 "자신은 아직 은퇴할 마음은 없다"고 했으나, 질의응답을 통해 "니케시 아로라가 가장 중요한 후계자 후보임에 틀림없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