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극해 유전개발 승인, 에너지정책 대전환... 유가 10년내 100달러 못넘어

2015-05-12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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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안보 두 가지 측면 고려한 결정으로 주목

[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미국 정부가 11일(이하 현지시간) 다국적 석유기업 로열 더치 셸(이하 셸)의 북극해 시추 계획을 최종 승인했다. 

미 내무부의 해양에너지관리국(BOEM)은 이날 해양 환경·동물 보호 등을 담은 5쪽 분량의 조건부 시추 계획안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셸은 이르면 올여름부터 알래스카 북서쪽 연안 추크치해 등지에서 석유와 천연가스 시추에 나설 계획이며 최대 6곳에서 시추를 할 수 있다. 

아비게일 로스 합퍼 BOEM 국장은 이날 성명에서 "이번 시추 계획을 승인하기에 앞서 추크치해 일대의 환경·사회·생태학적 자원의 중요성을 충분히 감안해 신중히 접근했다"며 "이 지역의 생태환경과 함께 지역사회 및 알래스카 원주민들의 문화적 전통을 보호할 수 있도록 높은 기준을 설정했다"고 밝혔다. 합퍼 국장은 또 "어떤 시추 활동도 엄격한 안전기준을 충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행정부의 추크치해 유전개발 승인은 미국 경제 회생 가속화와 중동지역 원유 의존도를 줄이려는 경제와 안보의 두 가지 측면을 고려한 결정인 것으로 분석된다.

​북극해에는 지구상 미개발 원유 자원의 20% 정도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오바마 행정부는 올해 1월 대서양 대륙붕 석유가스개발 방침을 발표하며 2017∼2022년 동부 대서양 연안의 광범위한 지역에서 원유채굴을 허용키로 한 바 있다.

셰일가스 혁명으로 에너지 대외의존도를 대폭 낮춘 미국이 대서양 대륙붕 개발에 이어 북극해 유전개발도 허용함에 따라 미 에너지정책은 대전환을 맞게 될 전망이다. 석유업계는 알래스카 지역의 북극해에는 270억 배럴의 원유가 매장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환경운동단체들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2012년 '오염물질 차단돔(containment dome)' 훼손으로 한차례 시추계획이 연기된 사례를 거론하면서 "미 정부가 지구상에서 가장 중요한 곳 중 한 곳에 대한 위험하고 무모한 시추계획을 성급하게 승인했다"고 비판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국제 유가가 앞으로 10년 내에 배럴당 100달러로 복귀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 OPEC의 관련 내부 전략 보고서 발췌본을 입수했다면서 이런 내용을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유가가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도 2025년에는 76달러 내외를, 2025년에는 40달러를 밑돌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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