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동유럽 3대 경제국인 폴란드의 대선이 10일(현지시간) 실시됐다. 그러나 과반수 이상 득표자가 없어 오는 24일 결선 투표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BBC 방송 등이 전했다.
이날 오후 9시 대선 투표 마감 직후 나온 현지 언론의 출구 조사 결과에 따르면 득표율 1위로 점쳐지던 집권당인 시민강령(PO)의 후보 브로니소브 코모로브스키 폴란드 현 대통령이 야권 후보에 밀려 2위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과반을 차지한 후보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여 오는 24일 1-2위 후보를 놓고 결선 투표가 실시될 예정이다. 이날 대선의 최종 득표 결과는 12일 공식 발표된다. 결선 투표의 결과는 3위인 쿠키즈를 지지했던 유권자들은 누가 차지하느냐에 달렸다. 쿠키즈 후보는 과거 코모로브스키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두다 PiS 대선후보는 이날 대선 출구조사 결과에 대해 “전반적으로 현 정권에 대한 심각한 경고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코모로브스키 대통령은 “정권에 실망한 유권자들과의 소통을 재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폴란드 대선은 오는 11월로 예정된 총선거의 풍향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PO와 PiS가 제휴해 연립정부를 운영해 왔으나 총선을 앞두고 분열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총선을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여당인 PO가 야당인 PiS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지만 PiS는 PO와 정책에서 거리를 두면서 공세를 취해 작년말부터 꾸준히 지지율이 오르고 있다.
코모로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러시아의 위협에 맞서 안보를 중점 정책으로, 두다 후보는 감세와 은퇴연령 조정 등 경제·사회정책에 주력하고 있다.
폴란드는 총리 중심제인 내각 책임제로 대통령은 법률 거부권만 갖고 정책 입안 집행권은 없다. 임기 5년인 대통령은 군 최고통수권자로 국가를 대표하고 외교를 맡는 의례적 역할을 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