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의원은 이날 모스크바 롯데호텔 숙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 붉은광장에서 펼쳐진 군사 퍼레이드 이후 인근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하는 과정에서 김 상임위원장과 약 5차례 걸쳐 얘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고 전했다.
윤 의원은 "김 상임위원장에게 대통령 특사로 왔다는 소개를 하고 명함을 건넨 뒤 얘기를 나누면서 남북관계의 진전을 위한 한국 정부의 의지와 진정성에 대해 설명했다"면서 "이에 김 상임위원장은 진정성이 모이면 잘 될 것이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헌화를 하고 사진 촬영을 하는 전체 과정에서 줄곧 김 상임위원장과 옆에 있거나 앞 뒤로 가까운 거리에 서 있어 자연스럽게 얘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대화에서 진성성을 갖고 최선을 다하면 뫼비우스의 띠 같은 (교착 상태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취지의 얘길 했고 이에 김 상임위원장도 분열을 그만두고 평화와 통일의 길로 가자고 화답했다"고 전했다.
윤 의원은 방러 전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김 상임위원장 접촉과 관련한 특별한 당부나 지시를 받은 바는 없었다면서 북측에 전달할 친서도 받아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자신이 대통령을 오래 모셔서 대통령의 외교와 대북 문제에 대한 철학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기 때문에 그동안 한국 정부의 입장이었던 북한과의 진정성 있는 대화 필요성을 전달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윤 의원은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하는 과정 이외에 김 상임위원장과 별도로 만난 적은 없다고 확인했다.
김 상임위원장은 이날 무명용사의 묘 헌화 뒤 크렘린궁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주최 오찬에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오찬에 참석했던 윤 의원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