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미국)가 미국PGA투어 플레이어스챔피언십(총상금 1000만달러) 3라운드에서 ‘골프 황제’의 체면을 구겼다.
우즈는 1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비치의 TPC 소그래스(파72·길이7215야드)에서 열린 대회 셋째날 버디 2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2개로 3오버파를 기록했다.
우즈는 3라운드합계 3오버파 219타(73·71·75)로 커트를 통과한 75명 가운데 공동 68위에 머물렀다. 선두와 13타차로 이 대회 세 번째 우승은 사실상 힘들어졌다.
우즈는 이날 두 개의 파5홀에서 더블보기를 했다. 그가 한 라운드 파5홀에서 더블보기 2개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번홀(길이 532야드)에서는 드라이버샷이 심한 훅이 되면서 나무를 맞고 바운스된 후 105야드 전방의 러프에 떨어졌다. 그의 이날 드라이버샷 평균거리가 296.3야드인 것에 비춰볼 때 터무니없는 샷이었다. 우즈는 그 곳으로부터 러프와 벙커를 전전한 끝에 5온2퍼트로 홀아웃했다. 2번홀은 이 코스 18개 홀 가운데 ‘난도(難度) 랭킹 18위’로 가장 쉬운 홀이다.
우즈는 9번홀(길이 583야드)에서 또한번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드라이버샷은 304야드나 나가 페어웨이 오른편에 안착했다. 두번째 샷이 251야드 날아가 오른쪽 깊은 러프에 빠지면서 ‘불행’이 시작됐다. 그 곳에서 세번째 샷은 8피트(약 2.5m), 네번째 샷은 20피트(약 6m), 다섯번째 샷은 28피트(약 8.5m) 전진하는데 그쳤다. 러프에서 세 번 친끝에 고작 56피트를 보내 그린에 볼을 올린 것이다. 그린에서는 3.3m 거리에서 2퍼트를 하며 7타로 홀아웃했다.
우즈는 이날 경기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경기를 마치고 인터뷰를 사양했다. 75타는 그가 이 대회에서 기록한 최악의 스코어와 타이다.
우즈는 지난 4일 연인이었던 린지 본과의 결별 사실이 알려진 후 “사흘간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고 괴로운 심경을 밝힌 바 있다. 더욱 2006년 5월3일은 우즈가 부친상을 당한 날이다. 우즈는 2013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으나 올해는 이래저래 ‘잔인한 5월초’가 될 듯하다.
한편 크리스 커크(미국)는 3라운드합계 10언더파 206타로 단독 선두로 나섰다. 그러나 선두를 4타 이내에서 쫓는 선수가 24명에 달해 우승향방은 오리무중이다.
1,2라운드에서 공동선두였던 재미교포 케빈 나는 ‘무빙 데이’인 이날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공동 5위로 밀려났다. 그의 스코어는 합계 8언더파 208타(67·69·72)로 선두와 2타차다.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합계 6언더파 210타의 공동 17위로 선두와 4타차다. 배상문(캘러웨이)은 합계 3언더파 213타로 공동 40위, 최경주(SK텔레콤)는 2언더파 214타로 공동 46위, 제임스 한은 1언더파 215타로 공동 55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