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중국 푸저우) 채명석 기자 = 펭 샤오 중국스포츠용품연합회 부회장은 9일 “빅 데이터를 활용해 차이나 스포츠 쇼는 지속적으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15 중국 국제 스포츠 박람회(이하 차이나 스포츠 쇼)’의 총 책임을 맡고 있는 그는 지난 9일 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중국 푸젠성 푸저우시 푸저우 해협 국제 컨퍼런스 엑스포 센터에서 열린 내·외신 기자 간담회에서 “빅 데이터 시대가 열렸다. 현재 박람회 개최를 통해 얻은 정보, 즉 참가기업과 출품제품, 관람객의 관심도 등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또한 기업도 빅데이터를 사용해 자사 제품을 구매할 가능성이 높은 소비자 정보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으며, 정부도 이들 정보를 분석해 맞춤 정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 3월 개최된 양회에서 발표된 ‘인터넷 플러스’와 연동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플러스는 모바일 인터넷과 클라우드컴퓨팅, 빅데이터, 사물 인터넷을 전통산업과 융합시켜 산업 구조전환과 업그레이드를 도모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내놓은 전략이다. 즉, 빅 데이터와 인터넷 플러스의 결합의 바탕을 차이나 스포츠 쇼가 담당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올해 박람회에 대한 성과에 대해 펭 부회장은 “아주 발전했다”고 자평했다.
푸저우에서 차이나 스포츠 쇼가 열리는 것은 지난 1994년 이후 21년 만이다. 푸저우시가 속한 푸젠성은 중국 스포츠 산업이 태동한 곳으로, 스포츠산업 분야 중국 대기업 본사가 다수 자리 잡고 있다.
펭 부회장은 “1994년 700개사가 참가했는데, 올해에는 1132개로 늘었다. 전시 면적도 3만㎡에서 6만6000㎡로 2배 이상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최근 수년 동안 푸저우에서 열린 전시회 중 가장 큰 규모다. 이에 푸저우시 정부는 물론 푸젠성 정보도 박람회의 성공적인 개회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실제로 개막일인 8일과 9일 이틀 동안 입장에만 수십 여분이 소요될 만큼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는데, 11일 폐막까지 총 참관객은 당초 예상한 11만명을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관련 팽 부회장은 “1994년 개최 당시에는 사람이 오지 않을 것으로 보여 고민을 많이 했고, 학생들을 동원할지 여부를 고민했는데 막상 문을 열고 보니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그는 차이나 스포츠 쇼의 성공 배경에 대해 “정부의 개혁 개방 정책을 통해 경제가 성장하면서 인민들의 수입이 늘었고, 이에 건강에 대한 인식과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기업들도 갈수록 높아지는 고객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접목시킨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내실 면에서도 크게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즉, 참가업체의 브랜드 수는 수년 전과 차이가 없지만 기술력에 밑받침 되면서 제품의 질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향후 10년은 중국 스포츠 산업의 황금기가 될 것”이라는 팽 부회장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천명한 대로. 현재 중국 토종 메이저 기업들이 크게 증가하는 등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하지만 성장을 위한 걸림돌도 여전히 많다”고 전했다. 일부 종목에 편중된 산업구조를 개선해야 하는 것과 함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 것은 스포츠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정부 부서가 여러 군데로 나뉘어 있어 효과 적인 정책을 수행할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스포츠 정책을 수립할 때 관련 부서가 벽을 허물고 협력해 문제를 풀어나가도록 하고 있다고 펭 부회장은 전했다.
한편, 내년도 차이나 스포츠 쇼는 푸저우시에서 개최된다. 주최측은 주로 차이나 스포츠 쇼를 베이징에서만 개최했다가 지난해 우한을 시작으로 1년 주기로 베이징, 푸저우를 비롯해 우한, 항저우, 칭다오 등 중국 전역의 거점 도시를 돌아가면서 개최키로 했는데, 이것이 깨졌다.
펭 부회장은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푸저우 개최에 긍정적이었고, 또한 푸젠성 제조업, 이 가운데 스포츠용품 산업이 발전하고 있는 점이 고려됐다”며 “여기에 올해 행사를 위해 푸저우 시는 기존 메인 홀과 8개 홀이었던 전시장에 차이나 스포츠 쇼를 위해 두 개의 전시공간을 만든 점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푸젠성에서는 제조업이 지방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등 성 정부가 제조업을 중시하는 바람에 서비스 산업이 외면받고 있다. 지금부터라도 푸젠성도 체육 서비스 산업을 일으켜야 한다. 이를 위해 오는 10월 중국에서는 최초로 전국 청년 운동회를 푸젠성 푸저우에서 개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