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북한이 동해상에서 함대함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북한의 이 같은 움직임은 의도적으로 군사적 긴장 상황을 만들어 남측을 압박하고 남북관계를 주도하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이들 미사일은 북한이 지난 2월 6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참관 하에 발사한 것과 동종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북한의 이번 KN-O1 미사일 발사가 성능 개량을 위한 것일뿐 아니라 대남 무력 시위의 성격도 갖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미사일 발사는 북한이 이틀 연속 서북도서 해역에서 대남 무력 도발을 하겠다고 위협한 것과 맞물려 더욱 주목된다.
북한은 8일 서해 군 통신선을 통해 청와대 국가안보실로 보낸 서남전선군사령부 명의의 통지문에서 서해 북측 '해상분계선'을 침범하는 남측 함정에 대해 "예고 없는 직접 조준타격"을 가하겠다고 위협했다.
이어 북한은 9일에도 "맞설 용기가 있다면 도전해보라"는 위협성 메시지를 담은 통지문을 같은 방식으로 청와대에 보냈다.
이틀 연속 서해상 무력 도발 위협을 담은 경고장을 청와대에 직접 보낸 것이다. 북한이 서해 군 통신선을 통해 청와대에 통지문을 보낸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미사일 기술을 과시한 것은 남한뿐 아니라 미국까지 겨냥한 무력 시위로 보인다.
한동안 잠잠하던 북한이 일련의 무력 시위와 도발 위협을 한꺼번에 연출하면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데는 남북관계를 고려한 정치적 의도가 깔렸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