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하게 웃음띈 얼굴로 검찰 출석한 홍준표 지사 "검찰에서 소명하겠다"(종합)

2015-05-08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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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검찰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들어서고 있다.[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불법정치자금 1억원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는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8일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검찰청에 출석했다.

홍 지사는 성 전 회장이 남긴 메모(성완종 리스트)에 등장하는 8인 가운데 검찰의 소환 조사가 이뤄진 첫번째 인물이다.

홍 지사는 이날 소환 시간으로 예정된 오전 10시께 검은색 차량을 타고 검찰에 모습을 드러냈다. 차량에서 내려 취재진들이 기다리는 곳으로 홍 지사는 웃음을 살짝 머금챈 당당하게 걸어왔다.

포토라인에 선 홍지사는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혐의를 인정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검찰에 들어가 소명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홍 지사는 '측근을 통해 윤승모씨를 회유한 사실이 있냐'는 질문에 "그런적 없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옛 한나라당 대표 최고위원 경선에 나섰던 2011년 6월께 성 전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건네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여 있다.

강력부 검사 출신인 홍 지사는 당시 슬롯머신 업계 수사로 '모래시계 검사'라는 별명까지 얻었으나 20년 만에 피의자 신분으로 친정을 찾게된 운명을 맞았다.

'모래시계 검사'로서 피의자로 검찰에 온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홍 지사는 아무런 답도 하지 않고 검찰로 들어갔다.

홍 지사는 소환 전날 휴가를 내고 성 전 회장이 남긴 메모의 증거 능력, 언론에 보도된 '돈 전달자'로 지목되는 윤승모(50) 전 경남기업 부사장의 진술 내용, 성 전 회장이 진술한 '생활자금'이 '정치자금'으로 바뀐 과정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성완종 리스트'를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이날 홍 지사를 상대로 성완종 전 회장과 금품거래 의혹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또 윤씨에게 측근을 시켜 "(홍 지사가 아니라) 보좌관에게 돈을 준 것으로 하면 안 되겠느냐" "안 받은 걸로 해달라"는 등 말맞추기 또는 회유를 시도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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