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서울 독거노인이 25만명을 넘어서는 등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노후 빈곤과 고독사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어버이날인 8일 서울시에 따르면 65세 이상 독거노인은 2007년 15만 8424명에서 2013년에는 25만 3302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또 올해를 기준으로 60세 이상 가구 중 24%가 혼자 사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추세에는 인구의 고령화와 더불어 노인세대의 독립 의식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 사회조사에 따르면 앞으로 자녀와 함께 살고 싶지 않다는 응답이 2002년 49.3%에서 2013년 71.4%로 크게 증가했다. 실제로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자녀와 동거 여부를 조사한 결과 54.8%가 함께 살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자녀와 따로 사는 이유를 살펴보면 '따로 사는 게 편해서'가 35.3%로 가장 많았고, '독립생활이 가능해서'(34%), '자녀에게 부담될까 봐'(23%) 등이 뒤를 이었다.
이러한 독거 노인층 증가는 고독사 문제로 이어지기도 한다. 서울 관악구 삼성동 한 무허가 판자촌에선 올해 1월 한 달 동안최소 4건의 고독사가 발생했다. 특히 한 60대 남성 시신은 부패가 너무 심한 탓에 신원파악도 못했다.
독거노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현재 서울시는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국비가 매칭되는 돌봄서비스 외 저소득층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무료급식, 노인의 안부를 확인하기 위한 사랑의 안심폰 사업 등을 하고 있지만 급증하는 노인 인구를 감당하기에 역부족이란 분석이다.
노령화 문제 해결을 위해 국가의 책임 분담도 거론되고 있다.
통계청 사회조사에서 부모의 노후 생계를 주로 누가 돌보아야 하는지에 대해 자녀가 해야 한다는 의견은 2002년 64.8%에서 지난해 31.2%로 감소했다. 반면 자녀와 정부·사회의 공동 책임이라는 견해는 2002년 22.3%에서 지난해 48.2%로 증가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자립 능력을 가능한 한 오래 유지할 수 있게 은퇴 초기부터 재사회화 교육과 사회 참여를 지원하는 '인생 이모작'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치매 등 질병을 조기에 발견해 부담을 더는 정책도 꾸준히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