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어닝 서프라이즈', 새 CEO 임명 단행...사업 다각화 눈길

2015-05-08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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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베이징 본사(왼쪽)와 대니얼 장 신임 CEO. [사진 = 중국신문사/바이두]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시장의 예상을 크게 웃도는 분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그간의 성장둔화 우려를 단숨에 불식시켰다. 하지만, 알리바바는 이같은 어닝서프라이즈에도 이날 최고경영자(CEO)를 전격 교체하는 '깜짝 인사'를 단행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알리바바는 7일(현지시간) 실적발표에서 2015년 회계연도 4분기(1∼3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증가한 28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의 매출액 예상치인 27억7000만 달러를 상회하는 결과다.

같은 기간 순익은 전년보다 49% 감소한 4억3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일부 항목을 제외한 주당 순익은 48센트로 전문가 예상치인 주당 42센트 순익을 웃돌았다.

질 루리아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이 부정적 전망을 쏟아낸 것을 고려하면 매우 좋은 결과"라며 "분위기가 알리바바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같은 실적 호조에 힘입어 미국 뉴욕 증시에서 이날 오전 알리바바의 주가는 전날보다 7.50% 급등한 8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춘제 기간 실적부진과 짝퉁 파문 등으로 알리바바의 성장둔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컸다. 특히 지난주 마윈(馬云) 알리바바 회장이 주가가 사상 최저치를 찍고 나서 올해 직원 수를 한 명도 늘리지 않겠다는 이례적 고용동결 선언을 하자 불안이 더욱 고조됐다. 지난 5일 주가는 장중 한때 77달러 선까지 미끄러졌다. 지난 11월 최고점인 주당 120달러에서 33% 하락한 것으로 시가총액은 3000억달러에서 1960억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이같은 실적호조에도 알리바바는 이날 장융(张勇·대니얼 장) 현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오는 10일부터 새 CEO로 임명한다고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2년만에 CEO자리에서 물러나게 된 루자오시(陸兆禧·조너선 루) 현 CEO는 이사회 부회장으로만 활동할 예정이다.

대니얼 장 신임 CEO는 1972년생으로 지난 2007년 8월 알리바바에 합류해 타오바오 최고재무책임자(CFO)와 티몰 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2013년 9월부터 그룹 전체 COO를 맡아왔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은 최근 효율성을 명분으로 고용동결을 선언한 마 회장이 갑자기 CEO를 교체한 점에 주목했다.

CEO 교체 배경과 관련해 알리바바는 구체적 답변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다만 마윈 회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이번 인사는 젊은 리더를 키우기 위한 것"이며 "'치링허우(70後·1970년대 출생자)'는 알리바바 그룹을 이끄는 미래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 회장은 또 1970년대 출생자 4명이 임원급으로 승진했다고 덧붙였다.

최신 통계에 따르면 알리바바 전체 임원진 중 빠링허우(80後·1980년대 출생자)는 전체의 52%를 차지하며, 치링허우는 45%에 달한다. 아울러 3000명의 90년대생 직원을 채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인사에는 지난해 기업공개(IPO) 이후 주가 부진에 대한 책임을 묻는 의미가 깔려 있다고 해석했다. 아울러 향후 지속될 수 있는 성장우려를 확실히 걷어내기 위한 조치로도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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