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어버이날이나 부모님의 생신이 가까워지면 '나는 부모님께 몇 점짜리 자식이 될까'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렇다면 우리들은 스스로 내 효도점수에 몇 점을 줄까? 한 온라인 마켓이 자사 고객들을 대상으로 효도점수에 대한 자기 평가를 조사한 결과 평균 10점 만점에 5.2점이 나왔다. 스스로 점수를 줬다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이보다 못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8일 온라인 쇼핑사이트 G마켓에 따르면 어버이날을 앞두고 지난 4월 21일부터 5월 5일까지 고객 1095명을 대상으로 효도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효도점수 별로 보면 자신의 점수를 5점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의 31%로 가장 많았다. 이어 6점(12%), 7점(14%), 8점(7%) 순이었다.
스스로에게 최고점인 10점을 준 응답자도 4%에 달했다. 결국 응답자의 10명 중 7명이 자신의 효도점수가 5점 이상이라고 답한 것으로, 설문 응답자의 평균 효도점수는 비교적 후한 점수인 10점 만점에 5.2점으로 집계됐다.
다만 1~3점 사이의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준 응답자가 전체의 21%로, 높은 점수대인 8점~10점 사이의 응답자(13%) 보다 많았다. 자신의 효도점수를 최하점인 1점에 불과하다고 답한 응답자도 9%나 됐다.
응답자 성별에 따른 자기평가 효도점수는 여성이 평균 5.3점으로, 남성(5.0점) 보다 0.3점 높았다.
지역별로는 울산이 5.8점으로 가장 높았고, 충남(5.6점), 경북(5.6점), 전남(5.4점) 지역이 비교적 높은 점수를 보였다. 반면 전북은 4.1점으로 자신의 효도점수를 가장 야박하게 줬다. 부산(4.7점), 강원(4.8점), 경남(4.9점)도 낮은 축에 속했다. 서울은 5.2점으로 평균 수준으로 조사됐다. 연령대별로는 점수에 큰 차이가 없었다.
부모님 중 개인적인 고민 등을 털어놓고 이야기하는 상대를 묻는 질문에는 ‘어머니’를 선택한 응답자가 88%로 아버지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반면에 더 미안한 마음이 드는 분을 묻는 질문에는 ‘아버지’를 꼽은 응답자가 30%로 적지 않았다.
◆‘특별한 날에만 용돈 드린다’ 35%, ’아예 못 드린다’는 26%…어버이날 선물로 어머니는 ‘여행티켓’, 아버지는 ‘건강식품’
부모님에게 얼마나 자주 용돈을 드리는지 묻는 질문에는 35%가 명절·생신 등 ‘특별한 날에만 드린다’고 답했다. 이어 △‘매달 드린다’(25%) △‘여윳돈이 있을 때 드린다’(9%) △‘수시로 드린다’(5%) 순으로 전체 응답자의 74%가 부모님께 용돈을 드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용돈을 드리는 응답자 가운데 용돈금액은 한달 평균 ‘10만~20만원’ 드린다는 응답이 25%로 가장 많았다. 반면, 4명 중 1명은 ‘용돈을 아예 못 드린다’(26%)고 답했다. 특히 20대(38%)와 50대(36%)에서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20대의 경우 취업난, 50대의 경우 자녀 교육비와 은퇴 이후 경제적 부담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용돈을 제외한 ‘나만의 특별한 효도선물’에 대한 질문에는 전체 중 37%가 외식·쇼핑 등을 하며 ‘함께 시간 보내기’를 1위로 꼽았다. 이어 △’생신 등 기념일 챙겨드리기’(23%) △‘건강 챙겨드리기’(18%) △‘여행 보내드리기’(10%) 순으로 나타났다.
어버이날을 앞두고 가장 선호하는 선물을 꼽는 질문에는 어머니와 아버지께 드리고 싶은 품목이 서로 달랐다.
어머니에게 가장 드리고 싶은 선물로는 전체 중 27%가 ‘여행티켓’을 꼽았다. ‘건강식품’이 26%로 2위를 차지했고, 안마기 등 ‘의료용품’도 16%에 달했다. 반면 아버지께 드리고 싶은 선물로는 ‘건강식품’(35%)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여행티켓’(25%), ‘의료용품’(15%) 순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G마켓에서 최근 일주일(4월 29일~5월 5일)동안 여행상품과 건강식품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41%, 38%씩 증가했다.
G마켓 마케팅실 강선화 실장은 “어버이날을 앞두고 실시한 효도관련 설문으로 지역별, 연령별, 성별에 따라 의미 있으면서도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며 “설문결과를 접한 분들이 자신의 효도점수를 생각해 보면서 부모님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