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채권단,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개별협상키로

2015-05-08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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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8일 개별협상안 놓고 최종 결정

채권단, 금호산업 몸값 8000억~1조원 기대

박삼구 회장 "금호산업 인수 의지 변함없어"

금호산업 인수 의지를 재차 밝힌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사진=금호아시아나그룹 제공]


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본입찰을 유찰시킨 금호산업 채권단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개별협상을 통해 매각을 진행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금호산업 채권단은 7일 오후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에서 전체 회의를 열어 본입찰의 유찰을 확정하고, 재입찰 없이 박 회장에게 개별협상권을 주는 안건을 부의했다.
재입찰 절차를 다시 거칠 경우 비용과 시간은 물론 만족스러운 금액도 보장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날 우선매수청구권을 지닌 박 회장과의 개별협상안이 부의됨에 따라 채권단은 오는 18일까지 가·부 여부를 통보할 예정이다.

지분비율로 75% 이상이 찬성하면 박 회장과의 개별협상이 최종 결정된다. 부결 시에는 재입찰을 진행한다.

채권단은 박 회장과의 개별협상이 확정되면 금호산업 매각 적정가격을 놓고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갈 계획이다. 채권단은 본입찰 시점부터 8000억~1조원 정도를 금호산업의 몸값으로 책정해 놓은 상태다.

그러나 채권단이 결의한 적정가격이 지나치게 높아 박 회장이 이를 거부할 경우에는 문제가 발생한다. 박 회장이 지닌 우선청구매수권이 소멸, 양쪽 모두 아무것도 얻지 못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오는 7월 실시될 금호산업 실사에서 적정가격이 크게 낮을 경우 채권단이 당장 개별협상이나 재입찰을 추진하기보다 2~3년 뒤로 매각 시점을 연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경우 박 회장의 우선청구매수권이 유지됨은 물론 인수금액을 준비할 충분한 시간이 마련돼 양측 모두 원하는 것을 손에 넣을 수 있게 된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오는 18일 채권단이 단독 협상방안을 확정해 공식 통보하면 정해진 일정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며 “계속해서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금호산업을 인수하겠다는 박 회장의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금호산업 관계자도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인수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회사 내부는 흔들림 없이 잠잠한 상태”라면서 “금호아시아나그룹 이외의 다른 대안은 현재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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