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구 은행연합회장 "기준금리 낮아도 예대마진 높일 수 있어"

2015-05-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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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구 은행연합회장 [사진=ASEAN+3 재무장관회의 및 ADB 연차총회 취재기자단]
 

(아제르바이잔 바쿠)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기준금리가 낮아진다고 해서 시중은행의 예대마진(대출금리와 예금금리 차이)도 떨어지는 건 아니다"고 밝혔다.

하 회장은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차 방문한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일반적으로 기준금리가 떨어지면 예대마진도 낮아진다"면서도 "기준금리가 제로인 미국은 예대마진이 3%포인트고 한국은 기준금리가 1.75%인데 예대마진은 1.7%포인트"라며 이같이 말했다. 
기준금리에 따른 예대마진은 시장에서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이어 하 회장은 "우리나라 은행 주가를 보면 PER(주가수익비율)는 문제가 없지만,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5~0.6%로 굉장히 낮다"며 "굿밸류에 비해 (주식)가격이 낮다는 것은 자본을 효율적으로 쓰지못한다고 투자자들이 판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은행연합회가 금융감독원에 은행 검사부 직원들의 검사역 능력을 배양하는 방안을 건의했다고 전했다. 

금감원 검사역은 은행 시스템 리스크 등을 살피게 해 검사 효율성을 높이고,  내부 문제는 은행 검사부 직원들이 맡도록 해 자율성을 보장하자는 취지다. 

하 회장은  "금감원 개혁안과 관련, 각 은행의 검사부 인력을 트레이닝시켜 내부사안을 들여다보고 검사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게 하자고 건의했고, 진웅섭 금감원장은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고 말했다. 

하 회장은 "실제 금감원 검사역들이 은행의 모든 것을 검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금감원 검사역들은 각 은행의 시스템이 잘 작동하고 있는지, 운영 인력이 충분한지 등을 파악하는 게 더 효율적이지 않겠냐"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각 은행마다 검사인력이 있지만, 내부에서 전수되는 대로 배워서 할 뿐 전문적이지 않다"며 "검사하는 능력이 떨어질 수 있으니 한국금융연수원 등에 강좌를 개설해 금융사 검사역을 배양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금감원이 내놓은 개혁안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 회장은 "개혁안의 핵심은 (당국의)코치가 아니라 심판이고 자율적으로 금융회사들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컨트롤·리스크 관리 및 검사를 스스로 시스템을 갖춰 하게끔 하고 잘하는지 못하는지를 보겠다는 개념"이라며 "맞는 방향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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