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ELS 손실상환 비중 6.5%…금감원, 신중한 투자 당부

2015-05-0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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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지난해 주가연계증권(ELS)의 손실상환비중이 6%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월말 현재 ELS의 발행잔액은 61조5000억원으로 2013년 말에 비해 54.2% 증가했다. ELS는 발행사의 운용성과와 무관하게 기초자산인 특정주식의 가격이나 주가지수의 변동에 연동돼 투자손익이 결정되는 금융투자상품을 뜻한다.

시장은 커지고 있지만 지난해 상환된 ELS 원금 55조1000억원 가운데 손실상환된 원금만 3조6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전년 말(1조3000억원)과 비교하면 2조3000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손실상환비중은 6.5%로 역시 같은 기간 3.3%포인트 늘어났다.

상환손익은 1조1000억원으로 원금에 대한 손익률이 2.0%에 그치면서 전년과 견줘 3.3%포인트 감소했다.

손실상환된 ELS 원금 3조6000억원에 대한 상환손실은 1조5000억원으로, 원금에 대한 손실률이 41.4%를 기록하며 전년대비 8.7%포인트 늘었다.

반면 지난해 이익상환된 ELS 51조5000억원 가운데 상환이익은 2조6000억원으로, 원금에 대한 이익률이 전년보다 1.6%포인트 감소햔 5.0%로 집계됐다.

상품구조 또한 복잡해지는 추세다.

올해 1분기 중 발행된 ELS 24조1000억원 가운데 개별 주식이 아닌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지수형이 23조9000억원으로 전체의 99.1%에 달했다.

특히 최근에는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와 유로스톡스(EURO Stoxx)50 지수 등 해외지수의 사용이 증가하고, 하나의 ELS 발행 시 사용되는 주가지수(기초자산)의 개수도 1개에서 2~3개 등으로 점차 늘고 있다. 그만큼 지수 하락에 따른 손실 위험도 커졌다는 얘기다. 

시장이 커지면서 ELS 관련 민원 건수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제기된 ELS 관련 민원은 264건으로 전년대비 36.8% 증가했다. 금감원은 이에 대해, 지난 2011년 증시 호황기에 기초자산 가격이 높은 상태에서 발행된 ELS의 만기도래로 손실 상환된 사례가 증가한 것을 요인으로 꼽았다.

이처럼 ELS의 손실 증가 등에 따라 금융당국은 투자자들에게 유의를 당부했다.

권오상 금감원 복합금융감독국 국장은 "최근과 같이 지수가 상승하고 있는 시점에 가입하는 경우, 지수의 하락가능성이 높아져 만기시점에 원금손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진다"면서 "지수형 ELS 가입시 해당 지수의 장기간*에 걸친 가격추이를 충분히 살펴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기초자산의 수가 많을수록 주가하락에 따른 손실발생 조건이나 충족확률이 커진다는 점, 은행에서 판매하고 있는 ELT(주가연계 특정금전신탁) 및 ELF(주가연계펀드)도 ELS를 편입하는 상품과 동일하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분쟁의 소지를 예방하기 위해 각종 서류를 만기까지 잘 보관하는 한편, 중도해지(환매) 가능 여부를 사전에 파악하고 ELS 발행사의 신용등급도 고려하는 것이 좋다.

권 국장은 "ELS는 손실이 크게 발생할 수 있는 고위험 금융투자상품이므로 제시된 수익률만을 근거로 투자하지 말라"라며 "관련된 위험을 충분히 고려해 투자자 본인의 책임 하에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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