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요셉 기자 = 미국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과 함께 본격적인 선거 캠페인에 나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이번에는 나이 문제로 공격을 받고 있다.
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인 클린턴 전 장관은 출마 선언 후 불과 3주 동안 공화당 측의 연이은 의혹 제기에 시달려왔다. 그동안 공화당은 클린턴 전 장관과 그의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이 운영하는 자선재단의 기부금 문제, 국무장관 재임 당시의 신분 문제, 월스트리트 금융계와의 유착 문제 등을 연달아 터뜨렸다.
이는 역대 미국 대통령 중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다음으로 나이가 많은 대통령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선거 승리를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릴 수 없는 정치권에서는 상대 후보의 나이가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 1996년 대선 민주당 밥 돌 후보, 2008년 대선 공화당 존 메케인 후보 등이 많은 나이 때문에 지속적인 공격을 받은바 있다.
당시 두 후보의 나이는 클리턴 전 장관보다 두 살 많은 71세였다. 특히 메케인 후보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자신의 나이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으나 젊은 버락 오바마 후보에 패했다.
정치인에게 나이 문제는 이용하기에 따라 양날의 칼일 수 있다. 긍정적으로는 ‘경륜’을 나타낼 수 있는 반면, 부정적으로는 ‘노쇠함’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특히 클린턴 전 장관은 52세의 랜 폴 상원의원, 47세의 스캇 워커 위스컨신 주지사 등 공화당 예비후보, 그리고 43세의 마크 루비오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 등과 경쟁을 벌여야 한다. 거의 조카 내지 아들 뻘 후보들과의 경쟁을 해야 하는 미국의 첫 여성 대통령 후보에게 있어 많은 나이가 어떤 방향으로 작용하는지도 이번 대선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