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서울의 일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올 들어 처음으로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률을 앞질렀다.
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서울의 일반아파트 매매가격은 17일에 비해 0.08% 상승했다.
서울의 일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이 재건축 아파트 보다 커진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재건축 아파트 중심의 가격 상승 구도가 지난달 말부터 일반 아파트 중심으로 전환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반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전세 수요자들이 매매로 돌아서면서 실수요자들의 거래가 늘었기 때문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노원구의 아파트 거래량은 1293건으로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았다. 4월 서울의 전체 아파트 거래량 1만3912건 중 10%가량을 차지했다.
소형 아파트가 밀집한 노원구는 전세 수요의 매매전환이 많았던 곳으로, 지난해 같은 달 거래량 819건에 비해서도 60% 가까이 늘었다.
지난달 883건의 거래가 이뤄져 노원구에 이어 두 번째로 거래량이 많은 강서구 역시 중소형 아파트가 많아 실수요자들이 몰리는 곳이다.
최근 투자 수요는 많지 않고 전세물건이 없어 저금리 대출을 이용해 매매로 넘어오는 실수요자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이 노원구 일대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재건축 아파트는 일부 대규모 단지를 중심으로 거래가 감소했거나 거래가 성사돼도 가격은 오르지 않고 있다.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의 경우 지난달 매매가격이 500만원가량 하락했다. 전용 43㎡의 매매가격은 지난달 초 6억9000만~7억원 수준이었으나 최근에는 6억9000만에도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강동구 둔촌주공,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등의 재건축 단지는 지난달 거래가 꾸준히 이뤄졌지만 가격은 박스권을 유지하고 있다.
잠실동 소재 공인중개업소 관계자에 따르면 잠실주공5단지는 3월에 비해 4월 거래량이 늘었지만, 매매가격은 3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재건축 투자 수요에 비해 세입자 등이 주축이 된 실수요자들이 탄탄하게 뒷받침되면서 일반 아파트 가격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커졌다”며 “저금리, 전세난과 맞물려 실수요자들의 주택 구매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