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역시 LG G4에 공격적인 지원금을 책정했다고 앞다퉈 밝혔습니다. LG유플러스가 상한액인 33만원을 지원하고 KT가 32만7000원, SK텔레콤 26만원 등 출시 첫 주 10만~20만원 선이 책정됐던 갤럭시S6와 비교해 확실히 높은 수준입니다.
하지만 이 지원금은, 이번에도 역시, 10만원 이상의 고가 요금제를 사용할때만 제공되는 금액입니다. 가장 많은 고객들이 사용하고 또 가장 합리적인 것으로 평가받는 5만~6만원대 요금제를 기준으로 하면 LG G4의 이통3사 지원금은 LG유플러스 22만8000원, KT 17만원, SK텔레콤 18만원으로 크게 낮아집니다.
이미 이통3사는 갤럭시S6 출시 2주차를 맞아 10만원 이상 요금제 기준 지원금 규모를 대폭 늘리면서도 중저가 요금제 지원금은 소폭 인상으로 묶어 고객들의 비난을 받은 바 있습니다. 갤럭시S6에 이어 LG G4 지원금까지도 이런 상황이니…고객 입장에서는 30만원을 할인받기 위해 약정 2년 동안 매달 10만원을 내야한다는 볼멘 소리가 나올만도 합니다.
기업과 정부의 입장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확실한 건 현행 단통법을 향한 고객들의 불만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단통법을 ‘모두가 호갱(호구+고객)되는 법’이라고 조롱하는 목소리도 여전합니다. 무엇보다 가계 통신비 부담이 오히려 커졌다는 주장은 귀담아 들어야 합니다. 모두 단통법 본래의 목적과는 상반된 불만입니다.
단통법으로 인해 고액 요금제 가입이 감소하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없는건 아닙니다. 하지만 그 변화를 성과로 앞세우기에는 고객 불만이 너무 큽니다. 제도가 정착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있을 수 있는 논란이라고 치부하기에도 갈등의 폭이 너무 넓습니다.
잇단 신제품 출시에도 불구하고 구매 고객의 발길이 여전히 한산하자 단통법 때문에 못살겠다는 판매점주들의 목소리까지 높아지고 있습니다. 모든 상황을 고려할 때, 단통법에 대한 재논의가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