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네팔 대지진으로 사망자가 6100명을 넘어서고 주택 60만채가 붕괴된 가운데 생존자들의 생계 문제도 심각한 사회 문제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네팔 정부의 발표를 인용해 “6130명이 숨지고 1만3827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네팔 국내 구조작업을 총괄하는 네팔군의 가우라브 라나 육군사령관은 같은날 미국 NBC방송에 “전망이 좋지 않다”면서 “1만명에서 1만5000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라나 사령관은 “구조 및 구호작업 지연에 대한 비난 여론이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면서 “전염병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카트만두 북동쪽 신두팔촉에서만 가옥 4만 채가 무너지고 사망자가 1400여 명에 달하는 등 진앙지 주변 지역의 피해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은 “진앙지에 가까운 일부 마을은 거의 ‘완전한 파괴(total devastation)’를 겪었다”면서 “지역 주민들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국제사회가 보내오는 구호품은 지진으로 파괴된 도로, 혼잡한 카트만두 공항, 연료 부족, 폭우 등의 이유로 신속히 전달되지 않고 있다.
살아남은 주민들의 열악한 환경과 어려운 경제적 형편도 문제다. 리시 카날은 건물 잔해에 82시간 동안 깔려 있다가 지난달 28일 극적으로 구조됐으나 한쪽 다리를 절단했다. 카날은 로이터 통신에 “휠체어를 살 돈조차 없다”며 “남은 일생을 어떻게 보내고 가족을 어떻게 부양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