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기존의 평전과 다르게 씬 1, 씬 2 등으로 이름 붙여 한편의 영화와 같이 구성했습니다. 이대로 찍으면 한편의 영화가 될 것입니다"
현역 최고령 MC이자 방송인 송해의 인생사를 조명한 최초의 평전 출판 기념회가 30일 서울 강남 리베라호텔에서 개최됐다.
송해 평전을 저술한 오민석 단국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는 "기존의 평전은 태어날 때부터 시간순으로 가다보니 과거가 중심이 돼 지루합니다"라며 "하지만 연대기순으로 진행하돼 중간중간 현재를 보여주는 식으로 구성했습니다. 이에 따라 반은 과거를 보여주고 반은 현재를 보여주면서 생동감있는 현재 송해 선생님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드리려고 했습니다"고 밝혔다.
오 교수는 송해의 오랜 지인으로 올해 발매한 송해의 싱글 앨범 ‘유랑 청춘’도 작사하는 등 특별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두사람은 동네 목욕탕에서 만난 사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으로 만난 사이라 더욱 솔직하고 막역하게 인연을 맺을 수 있었다는 후문.
송해는 "인생을 살면서 많은 고비를 겪는 가운데 위로받지 못하고 고독했던 경험을 나누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국 노래자랑을 진행하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납니다. 내가 겪은 긴 세월과 경험을 함께 하며 위로하고 싶은 마음에 평전을 준비하게 됐습니다"고 말했다.
송해는 1988년부터 28년간 ‘전국노래자랑’ 단독 MC를 맡고 있으며 90세를 바라보는 최고령 현역 방송인이란 사실 자체만으로도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특히 84세에는 가수로서 생애 첫 단독 콘서트를 열어 ‘최장수 무대 공연’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됐으며, 지난해 제 5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서 문화, 예술 발전에 큰 공을 세운 예술인에게 주는 은관문화훈장을 수여 받았고 현재까지도 여전히 현역에서 최전성기를 달리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송해 평전 ‘나는 딴따라다’는 영광과 눈물이 함께 한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송해의 100년에 이르는 드라마를 한국 근대사와 대중 연예사를 통해 그려냈다. 일제 강점기부터 2015년의 현재에 이르기까지 송해의 몸은 고스란히 한국의 현대사다.
분단 70년의 역사, 근대화와 민주화와 정쟁의 역사가 그의 몸에 그대로 새겨져 있다. 악극단 시절에서 한류 열풍에 이르는 파란만장한 한국 대중문화의 발전사가 그의 얼굴에 오롯이 새겨져 있는 산증인이다. 이에 우는 모습의 송해가 있는 띠지를 벗기면 활짝 웃는 송해의 표지가 나오는 독특한 콘셉트의 책 표지도 의미를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