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기록관의 일부 업무를 민간 위탁할 수 있는 길을 열어뒀지만 위탁이 가능한 사무 범위를 놓고 5·18기념재단과의 이견이 예상돼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광주시는 최근 시의회에서 5·18기록관 기구 설치와 인력운영등을 포함한 행정기구 설치 조례 개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13일 5·18기록관을 개관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이 조례안은 기존 조례안 중 기록관장의 소관 사무에 '민간위탁 관리' 업무를 추가했다.
기록관은 시 산하 기구로 두고, 관리운영 등은 시가 하되 일부 사무에 한해 민간 전문 기관과 개인에게 위탁할 수 있도록 길을 터 놓았다. 기록관 관리를 줄기차게 주장했던 기념재단과 일부 기록학계 전문가 등의 뜻을 반영한 결과물이다.
5·18기록관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5·18기록물들을 체계적으로 보전 전시할 목적으로 옛 광주가톨릭센터를 3년에 걸쳐 264억원을 들여 리모델링했다. 개방형 직위 공모 계획인 관장을 비롯해 학예사와 공무직 등 모두 15명이 근무하게된다.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의 건물 중 지하는 외부와 통하는 계단 및 카페를 만들어 시민공간으로 조성됐다.
1∼3층은 전시공간과 영상관, 4층은 청소년과 여성 이용객에 중점을 둔 도서관, 5층은 수장고, 6층은 윤공희 전 천주교 광주대교구장의 집무실 복원 및 사무공간, 7층 강당들은 공연이 가능한 시설로 탈바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