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총리는 이날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워싱턴 D.C. 내셔널몰에 있는 2차 세계대전 기념물 한 켠의 '자유의 벽'에 다녀왔음을 밝히며 “이 벽에 박힌 금빛 별들은 자유를 지키기 위한 자랑스러운 희생의 상징이라고 믿는다”며 “이 금빛 별들에서 고통과 슬픔, 그리고 만약 숨지지 않았다면 행복하게 살았을 젊은 미국인들의 가족을 위한 사랑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아베 신조 총리는 태평양전쟁을 유발한 일제의 진주만 공격에 대해 “나는 이들 젊은 미국인들의 잃어버린 꿈과 미래를 생각했다. 역사는 냉혹하다. 깊은 후회의 마음으로 나는 한동안 거기서 묵념했다”며 “일본과 일본 국민을 대신해 2차 세계대전에서 사망한 모든 미국인의 영혼에 깊은 경의와 영원한 애도를 보낸다”고 말했다.
반면 아시아 주변국들에 대해선 “우리는 전쟁에 대한 깊은 반성의 마음으로 전후를 시작했다. 우리의 행위가 아시아 국가 국민에게 고통을 줬다”며 “역대 총리들에 의해 표현된 입장을 계승하겠다”며 침략과 식민지배에 대한 사죄와 반성을 담은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할 것임을 밝혔다.
이에 대해 미국 민주당 소속 마이크 혼다(캘리포니아) 연방 하원의원은 이날 성명에서 아베 신조 미 의회 연설에 대해 “아베 총리가 오늘 연설에서 제2차 세계대전 중 제국주의 일본 군대가 조직적으로 저지른 만행, 이른바 '위안부' 범죄에 대해 사과하지 않음으로써 책임을 계속 회피했는데 이는 충격적이고 아주 부끄러운 것”이라고 비판했다.
마이크 혼다 연방 하원의원은 지난 2007년 하원의 '위안부 결의안'을 주도했다.
외신들도 아베 신조 미 의회 연설에 대해 아베 신조 총리가 일본이 과거 저지른 침략행위 등에 대해 솔직한 사과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미 의회 전문매체인 '더 힐'(The Hill)은 아베 신조 미 의회 연설에 대해 “아베 총리가 연설에서 2차 세계대전에서 발생한 일본의 논쟁적 행위들에 대한 솔직한 사과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AP는 아베 신조 미 의회 연설에 대해 “아베 신조 총리가 2차 세계대전에서 사망한 미국인들에게 엄숙한 위로를 표했다”면서도 “그러나 한국과 미국의 국회의원 여럿이 사과를 요구했지만, 위안부 문제를 비롯한 일본의 전쟁 시 행위들에 대해 사죄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아베 신조 총리는 ‘과거 전쟁행위가 아시아 국민에게 고통을 준 사실을 외면하지 않겠다’면서도 자신이 사과하지 않는 대신 전임자들의 담화를 계승한다는 입장만 밝혔다”고 전했다.아베 아시아에 고통줬다 아베 아시아에 고통줬다 아베 아시아에 고통줬다 아베 아시아에 고통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