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노조 "하나금융, 조기통합 전제 합의서 제시…수정안 재요구"

서울 을지로 소재 외환은행 본점[사진=유대길 기자]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외환은행 노동조합은 29일 2·17 합의서 수정과 관련해 "합의서의 완전한 폐기와 즉각적인 조기통합추진을 전제로 한 합의서 초안을 제시했다"며 "수정 합의서안 제시라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외환은행 노조는 오는 2017년까지 5년간 외환은행 독립경영 보장을 골자로 하는 2·17 합의서 수정안 제시를 하나금융 측에 지난 20일 요구했다. 이후 9일 만에 재개된 대화단 회의에서 하나금융은 새로운 합의서를 제출했으나 외환은행 노조가 즉각 반발한 것이다.

외환은행 노조는 "2·17 합의서 핵심 조항인 최소 5년의 독립법인 유지조항의 완전폐기와 즉각적인 조기통합을 전제로 한 새로운 합의서 체결 제안은 수정 합의서안 제시라고 도저히 볼 수 없다"며 "상호 양보를 전제로 한 진정성 있는 협상 태도라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법원 결정 취지대로 2·17 합의서를 존중하면서 상호 양보하자고 제안했던 것인데 하나금융 측은 법원 결정을 무시한 합의서 폐기안을 들고 나왔다"며 "하나금융 측에 수정합의서안을 서면으로 제출해 달라고 다시 요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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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하나금융 측은 "기존 2·17 합의서 기본정신에 기초한 새로운 합의서를 외환은행 노조에 제시했다"며 "외환은행 노조는 자신들이 요구한 양식대로 합의서가 제출되지 않은 것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기도 했으나 합의서는 수령했다"고 말했다.

이어 "외환은행 노조에 금일 수령한 새로운 합의서에 대해 면밀히 검토한 후 대안을 제시해줄 것을 요구했다"며 "앞으로도 외환은행 노조와 성실하고 진정성 있게 대화할 방침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