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HD TV 내세운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 콜라보 상대는?... "황창규 KT 회장 vs 장동현 SKT 사장"

2015-04-29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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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황창규 KT 회장(왼쪽),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가운데),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소비자가전(CE) 부문 적자를 낸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이 위기 돌파 해법으로 초고화질(UHD) TV를 전면에 내세운 가운데, UHD 확산을 위한 협업 사업자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가 UHD TV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선 UHD 확산이 선행돼야 하고, 무엇보다 네트워크를 통해 UHD 생태계를 조성할 기간통신 사업자의 손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29일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CE 부문 영업손실 1400억원으로 9년 만에 적자를 냈다고 밝혔다. 이에 2분기부터 삼성전자는 UHD TV 라인업과 최고 사양의 SUHD TV 판매를 본격적으로 늘려 수익 중심의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여기서 삼성전자의 UHD TV 시장 입지 강화에 앞서 UHD 확산이 우선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네트워크와 셋톱박스, 콘텐츠, TV 등이 필요하고, 가장 중요한 부분이 네트워크라는 분석이다.

현재 HD TV에서 요구하는 인터넷 속도는 12Mbps가 보장돼어야 한다. 단순계산으로 따졌을 때 HD 대비 해상도가 8배인 UHD 4K의 경우 96Mbps의 속도가 보장돼야한다.

보편적으로 상용하는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상품은 최대 다운로드 속도가 100Mbps로 데이터 손실과 주변 가구와의 용량 공유를 고려하면 현실적인 속도는 30~40Mbps 수준이다.

결국 안정적인 UHD 서비스를 위해서는 기존 초고속 인터넷보다 10배 빠른 기가인터넷이 필요한 셈이다.

업계는 삼성전자와 가장 기대되는 조합으로 KT를 꼽는다.

우선 황창규 KT 회장이 추구하는 미래가 기가토피아다. KT의 우수한 유선 인프라를 기반으로 모든 사물을 유무선의 기가급 인프라고 연결시키겠다는 의지다.

KT는 경쟁사보다 10배 이상 넓은 기가 인터넷 커버리지(광코어·61만km 규모)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월 기준 KT의 FTTH 점유율은 70% 가까이 되고 보급률은 50% 수준이다.

KT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820만 가운데 400만명은 당장 기가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는 경쟁사인 SK브로드밴드(29%)와 LG유플러스(12%)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다.

또 KT는 스카이라이프의 장점인 위성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 위성의 경우 UHD 서비스를 위한 요소들이 모두 준비된 상황에서 주파수 사용 범위만 변경함으로써 전국 동시 서비스도 시작할 수 있다.

특히 삼성전자 출신인 황 회장 부임 초기에는 삼성전자와의 업무 제휴가 미미했으나, 최근 흡수합병한 자회사 KT미디어어브를 통해 삼성전자 노트북을 비롯해 올인원 PC, 기어 VR 등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등 협업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한편에서는 SK텔레콤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나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무엇보다 SK그룹에는 KT스카이라이프와 같이 제작과 편성 역할을 하는 기업이 없다. SK브로드밴드는 인터넷TV(IPTV)법에 따라 직접사용채널 운영이 불가능하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이 최근 통합 미디어 플랫폼 진화를 내세우며 성장의 의지를 내비쳤으나, 제작 및 편성 사업자 부재는 UHD 사업 성장에는 발목을 잡을 것이란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SK그룹은 UHD 전용 채널을 만들 수 없는 상태"라며 "KT와 CJ와 같이 자체적으로 UHD 프로그램을 생산할 수 없어 UHD 사업자로서는 매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UHD 생태계 역할을 할 기가인터넷 사업에서 SK브로드밴드는 KT와 같은 시기에 상품을 내놓았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못내고 있다. 

현재 KT는 기가인터넷 가입자 20만을 넘었으나 SK브로드밴드는 정확한 가입자 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UHD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의지가 강하다"며 "삼성전자 입장에서 KT와의 업무 제휴를 통해 UHD TV 대중화와 반도체 수요 촉진을, KT는 UHD를 매개채로 기가토피아를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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