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준 기자 =친구와의 약속을 앞두고 맛집 검색에 나섰다.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와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어 포털 사이트에 해당 지역의 음식점 관련 글을 읽어봤지만, 마음에 쏙 드는 곳을 찾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다양한 음식점 관련 글이 검색돼 모두 읽기도 힘들고 사용자의 순수한 의견인지, 광고 글인지 구분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포털 사이트를 뒤지다 ‘누군가 내 입맛에 맞는 곳만 추천해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굴뚝같지만 수많은 글 중 골라낼 수밖에 없다.
이처럼 ‘내 입맛에 맞는 맛집’을 추천받고 싶은 생각에서 출발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이 ‘망고플레이트’다. 지난 27일 서울 역삼동 마루180의 망고 플레이트 사무실에서 공동 창업자 김대웅(34) 대표와 노명헌(36) 최고분석책임자(CAO, 이사)를 만나 ‘개인화 맛집 추천 서비스’의 비결에 대해 들어봤다.
망고플레이트는 포털 사이트의 블로그부터 기존의 맛집 추천 서비스와의 차별화로 ‘개인화’를 꼽았다. 특히 입맛은 다른 취향과 비교해 개인적인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김 대표와 노 이사, 유호석 최고기술책임자(CTO), 오준환 최고전략책임자(CSO) 등 창업 멤버들은 망고플레이트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먼저 맛집 리스트에 대한 검증을 받았다. 페이스북에 ‘가장 맛있는 버거집’ 등의 리스트를 만들어 올리자 사용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지며 페이지 ‘좋아요’ 수가 18만을 넘어섰다.
사용자들이 반응이 보이자, 이들은 맛집 리스트를 망고플레이트 앱으로 가져와 이용 패턴을 분석했다. 어느 지역을 많이 검색하는지, 어떤 메뉴 관련 글을 많이 읽으며 첫 화면에서 어떤 글을 선택하는 지 등을 분석해 사용자가 좋아할만한 음식점과 위치를 추천해주는 방식이다. 앱을 많이 사용할수록 해당 사용자에 대한 정보는 더 많이 쌓이면서 취향에 대한 정확도는 더욱 높아진다.
망고플레이트의 유명세에는 국내에 거주하거나 여행 온 외국인들도 한몫했다. 한국에 와서 맛있는 음식점을 찾고 싶지만 방법을 몰랐던 그들에게 영어로도 볼 수 있는 망고플레이트는 최적의 ‘맛집 가이드’ 역할을 했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을 소개하는 잡지에 국내에서 쓰면 좋은 앱에 망고플레이트의 이름이 오르기도 했다.
이 같은 사용자의 호응에 힘입어 망고플레이트는 이제껏 다운로드 60만, ‘가고 싶다’(페이스북의 ‘좋아요’ 버튼 같은 기능으로 음식점 소개 글에 공감할 경우 누르는 버튼) 50만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망고플레이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사용자를 ‘홀릭(Holic)’으로 선정해 그들의 아이디 옆에는 ‘Holic’이라는 표기를 병행한다. 홀릭으로 선정된 사용자가 올린 글은 일반 사용자들이 좀 더 신뢰를 갖고 볼 수 있고 그들의 리뷰는 따로 모아 제공되기도 한다. 망고플레이트는 최근 홀릭으로 선정된 사용자들을 초청해 ‘홀릭 파티’를 열며 사용자들의 의견을 듣기도 했다.
공동 창업자 4명이 시작한 망고플레이트는 창립 2년을 넘기면서 직원은 인턴을 포함해 총 16명으로 늘어났다. 앱 사용자와 회사 직원도 늘었지만, 아직 수익을 창출할 비즈니스 모델은 적용하지 않았다.
서비스의 중립성을 지키고, 넓은 사용자 층 확보를 위해 아직 비즈니스 모델 적용은 이르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광고 문의는 많이 들어오지만 너무 빨리 비즈니스 모델이 적용되면 중립성을 유지하기 쉽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우선 사용자를 더 모으고 믿음을 줄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망고플레이트는 현재 한국어와 영어로 제공되는 언어의 종류를 늘리고, 올해 중으로 두 사람의 취향이 얼마나 비슷한 지를 수치로 보여주고 어떤 음식점을 가면 좋을지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올해 중으로 선보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