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박 대통령이 성완종 사태와 관련해 국민들에 대해 느끼는 대통령으로서의 무거운 책임감을 표현하는 동시에 정치개혁에 대한 의지를 밝힌 것으로 호평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홍보수석을 통해 유감의 뜻을 밝힌 것부터 진정성 없는 대독사과”라고 비난했고, 정의당은 박 대통령이 마치 남의 이야기하듯 입장을 표명한 것을 지적하며 “유체이탈 화법의 정수를 보는 듯했다”고 비판했다.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담화문은 성완종 사태와 관련해 국민들에 대해 느끼는 대통령으로서의 무거운 책임감을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호평했다.
김 대변인은 “특히 그동안 잘못된 방향에서 실행돼 온 대통령특별사면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한편 특사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강조한 부분은 법치주의 확립을 위한 강한 의지로도 읽힌다”고 덧붙였다.
이어 “대통령께서는 국민적 의혹을 밝히기 위해서는 특검도 수용할 의사가 있다고 오늘 다시 한 번 밝혔다”며 “새누리당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정치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한 대통령의 뜻에 공감하며, 새로운 정치문화와 법치주의 확립을 위해서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영록 새정치연합 수석대변인은 박 대통령 담화 직후 브리핑을 갖고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홍보수석을 통해 유감의 뜻을 밝힌 것은 진정성 없는 '대독 사과'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먼저 자신의 최측근들이 관여한 전대미문의 부정부패에 대해 한 마디 언급조차 없었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특검보다는 검찰의 수사가 선행을 당부한 것에 대해 “성완종 리스트에 올라 있는 8명의 정치인 가운데 한명도 소환되지 않는 등 검찰 수사의 미진함에 대해서 침묵한 채 '선검찰수사 후특검'을 주장한 것은 시간 끌기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제대로 된 특검을 통해 진실을 규명하자는 야당의 요구를 사실상 거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의당은 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 대해 “유체이탈 화법의 정수를 보는 듯했다”며 새정치연합보다 한층 더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종민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내 책임은 없으니 사과는 못하겠다는 책임 회피의 아집이 느껴진다”면서 “유감 표명조차도 마지못해 대독하는 모습에서 독선의 그림자가 보인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자기 책임은 없다는 울부짖음을 언제까지 들어줘야 하는가”라고 반문하며 “정치개혁의 0순위는 박 대통령 자신임을 직시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날 중남미 순방 강행군으로 건강이 악화돼 입장표명을 미룬 박 대통령은 이날 김성우 홍보수석을 통해 대신 발표한 대국민 담화문에서 성완종 리스트와 관해 사과 대신 유감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