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23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만나 “그리스는 충분히 양보했다”며 구제금융 집행을 서둘러 줄 것을 요구했다고 그리스 일간 카니메리니가 보도했다. 두 정상의 만남은 라트비아 수도 리사에서 24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정례회의를 하루 앞두고 성사됐다.
보도에 따르면 치프라스 총리와 메르켈 총리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따로 만나 그리스와 채권단의 구제금융 분할금 지원 협상을 논의했다.
그리스의 한 정부 고위 관리는 이 신문에 “치프라스 총리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만나 ‘그리스가 이번 협상에서 70%를 다가갔기 때문에 남은 30%는 채권국들이 다가와야 한다’고 요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리스 정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치프라스 총리가 다음 주까지 채권단과 합의하기를 바라고 있으며 최근 실무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반면 유로존 관리들은 최근 협상에 대해 “노동, 연금, 부가가치세율 인상, 민영화 등 4대 긴축 정책 부문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며 “이달 말에 타결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리스가 제출한 개혁안을 논의할 이번 유로그룹 회의에서도 별다른 성과가 나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치프라스가 이끄는 그리스의 좌파 정당은 국제 채권단의 압박에도 긴축 정책을 관철하지 않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 신문은 “유로그룹 실무단인 유로워킹그룹이 전날 개최한 전화회의에서 채권단 측은 협상 타결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고 밝혔고 그리스 측은 정치적 차원에서 결정할 문제라며 이견을 보였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