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모석봉 기자 = 지난해 말 대전 유성구 만년교 부근에 조성된 ‘유성 갑천 마레트 골프장’이 갑천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과 관광객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갑천공원을 이용하는 많은 시민들은 생각하지 않고 탁상행정으로 장소를 정해, 산책하는 시민들은 불안감 느끼면서 산책을 해야 한다면서 마레트 골프장을 다른곳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 산책을 하다 보니 산책이 즐거울리 없고 늘 불안하다고 하소연 하고 있다.
이곳 갑천공원을 찾는 인구는 인근 재활병원환자와 시민, 유성온천을 찾는 관광객들로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공원을 찾고 있다.
인근 재활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이모(56·여· 충남 논산 거주)씨는 “반신 마비환자로 재활을 위해 공원을 하루에도 서너 번씩 산책 한다”며 “마레트 골프장이 공원에 생기고부터는 마음 놓고 산책을 해본 적이 없다”고 하소연 했다.
이어 “마비환자에게는 모든 게 장애인데 특히나 산책 중 골프공이 날라온다면 위험을 느낀다”며 “화단에 조성된 마레트 골프장은 다른 곳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일같이 산책을 나온다는 이 동네 주민 김모(57·여)씨 또한 “화단에 설치된 마레트 골프장으로 인해 잔디가 훼손되고 산책하는 사람들이 골프공에 자주 맞아 부상을 당하다 보니 예전처럼 산책하는 즐거움이 없고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이어“만년교를 사이에 두고 남북으로 하천에 이미 마레트 골프장이 두 곳이나 조성돼 있는데 이 곳 화단까지 마레트 골프장을 만들어야 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되질 않는다”고 말했다.
갑천공원을 주말에 자주 찾는다는 연인은 “주말에 김밥도 싸오고 과일도 싸와서 데이트를 즐기는데 나무그늘을 골프장에 빼앗겨 너무 아쉽다”면서 “마레트 골프장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운동할 권리가 있지만 이 공원을 이용하는 대다수 많은 시민들을 위해서는 골프장은 다른 한적한 곳으로 이전 설치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따졌다.
한편 ‘마레트(맬릿·Mallet)’ 골프는 종전의 게이트볼과 파크 골프, 그라운드 골프 등 이른바 ‘실버골프’와 일반 골프의 장점을 살려 도심 숲속에서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저비용 고효율 골프로 평가받고 있다.
유럽과 일본에 보급된 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으며 1998년 겨울올림픽이 열린 일본 나가노 현 사쿠 시의 경우 인구 15만 명에 50여 개 구장이 조성돼 있다.
국내에는 지난해 처음 대전 서구 둔산동 둔지미공원(KT 뒤편)에 조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