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민공원 관리·운영 '엉망'....시민 혈세 '낭비'

2015-04-23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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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1135억원을 들인 부산시민공원이 개장 1년 만에 관리·운영 부실로 볼품 없는 공원으로 전락했다.

부산시는 시민공원 내 배수시설 등 기초시설물 시공 상태, 수목 관리, U-파크 운영을 비롯해 공원 운영과 관리 실태 등에 대한 감찰 결과를 23일 공개했다.

시는 제243회 부산시의회 임시회 때 제기된 시민공원 문제점을 점검하고자 지난 3월 23일부터 7일간 부산시설공원을 집중 관찰했다.

감찰 결과에 따르면, 시민공원 부실시공으로 배수설비 단면 부족, 침하, 체수 현상, 단절 등에 의한 배수불량구간 발생, 보도블록 부실공사에 따른 요철발생, 수목 고사, U-파크 구현을 위해 설치된 와이파이 부실 사례 등 문제점이 무더기로 드러났다.

 

명품을 표방한 부산시민공원이 감사 결과 관리·운영이 엉망인 것으로 조사됐다.  [김태형 기자]


특히 시민공원 전 구역에 걸쳐 배수시설 설계·시공·관리와 관련한 부실 사례가 심각한 수준이었다.

공원 내 잔디수로 시공구간 9976m는 비다짐 지역으로 불균등 침하와 완만한 경사, 평면상태의 수로 시공으로 인한 체수 발생 등 우수가 보도로 월류하고, 잔디수로 보도 교차부(문화의 숲길, 참여의 숲길 등)의 잔디수로보다 단면적이 적은 횡단간 설치 및 배수시설 미설치로 배수가 단절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또, 잔디광장 동측 잔디블록길과 문화의 숲길 원형광장 구간, 문화예술촌, 팔각정 주변 등은 배수시설 미비로 우천 시 침수가 발생하고 있었다.

부산시 감사 결과, 설계자는 원활한 배수가 이루어지도록 잔디수로 구배가 적은 구간에는 신속한 배수의 어려움을 감안해 집수정 또는 유공관 등  추가 배수시설을 설계에 반영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감리자는 시공 시 배수계획이 적정치 않거나 누락된 시설과 공정 등이 발생했을 때에는 발주처에 보고해 계획변경 또는 추가시설을 설치토록 조치해야 함에도 그러지 않았고, 잔디수로 시공을 설계도면과 상이하게 시공했는데도 검토·확인을 소홀히 해 보완시공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시민공원은 나무도 제대로 심지 않거나 주변 배수 불량으로 나무가 고사하는 일도 발생했다.

미로정원은 애기동백 하부 양측에 회양목을 높은 밀도로 식재해 배수에 지장을 초래, 다수 수목이 고사했다.

장송 등 42종 3만1218그루가 식재되어 있는 북문 서클타워 뒤 녹지공간은 자연배수가 원활하지 않아 느티나무 등 16종, 631그루가 고사하고 생육 수목도 상태가 불량했다.

한편 시민공원의 U-PARK 운영·관리 상태도 수준 이하였다.

시민공원 와이파이는 각종 시설물과 수목 등이 전파를 간섭하고 건물 내부로는 수신이 미약했다. 숲속 북카페 방송실은 환기구 및 냉방시설이 없어 랙 안에 보관된 보조인증서버가 열로 인해 다운되는 상황이 발생, 보조인증서버에 연결된 7개의 AP에서 신호가 잡히지 않아 와이파이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로 방치되어 있었다.

일부 수목 QR 코드는 미등록으로 잘못된 정보가 표출되는 등 수목관리 시스템도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4D체험관은 극장 입구 도어 오작동으로 하자보수 중이며, 방문자센터 안전난간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디자인과 미관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보완설치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 외 가로시설물 보도블럭 시공상태도 배수흐름 차단과 전기 누전 시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부산시는 감찰 결과를 부산시설공단에 통보하고 재정을 투입해 정비가 시급한 부분부터 우선 정비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또 부실 관리·운영 사례와 관련해 시정 3건, 주의 1건을 조치하고, 총 17명의 관련 직원들에 대해 훈계 또는 주의 등 신분상 처분을 요구했다.

부산시는 부실 또는 관리 운영에 대한 각 분야별 관련자 또는 업체에 하자보수 및 시설물 유지 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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