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의 궁극적인 목표는 해외영업 강화, 핀테크 등 신시장 선점을 통해 ‘강한 은행’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핵심고객을 확보하고 우량자산을 쌓아 은행 건전성과 수익성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우리은행은 매년 자산을 15조원씩 늘려 내년까지 국내 최고 수준인 총자산 300조원, 당기순이익 1조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포부이다.
◆해외수익 비중, 10%로 높인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밝힌 핵심 경영전략은 ‘글로벌시장 확대를 통한 강한 은행'이다.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시장을 뛰어넘을 돌파구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서다. 해외채권이나 SOC투자를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자동화기기, 비대면채널, 전략상품 판매를 통해 우량자산 증대로 수익성과 함께 현지화도 강화키로 했다.
이미 그 성과는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말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으로부터 2013년 지분을 인수한 소다라은행과 현지 우리은행 법인의 최종 합병을 승인받았다. 이로써 우리은행의 해외 영업점은 185개로 늘어났다. 국내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한 셈이다.
지난해 7월에는 캄보디아 서민 금융회사인 말리스를 인수했다. 우리은행은 은행업이 성숙되지 않은 현지 여건을 감안해 기존의 진출 방식을 벗어나 마이크로 파이낸스, 저축은행, 할부금융 등 비은행업을 중심으로 먼저 진출할 계획이다.
앞서 우리은행은 2012년 인도 첸나이 지점과 브라질 현지법인을 각각 설립하는 등 국내 은행 중 처음으로 브릭스(BRICs) 영업망을 구축했다. 올해에는 필리핀 현지 저축은행 인수나 지점 신설 방안을 추진한다. 우리은행은 이를 통해 현재 185개인 해외 영업망을 연말까지 210개, 중장기적으로 30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혁신적인 디지털뱅킹 서비스로 앞서 나간다
우리은행은 해외진출과 함께 올해를 ‘스마트 디지털 뱅크’ 원년으로 삼았다. 이 행장도 핀테크 분야에서 ‘영선반보(성공하기 위해서는 남보다 항상 반걸음 앞서 나가야 한다)’를 강조했다.
이를 위해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 핀테크사업부를 신설했다. 이를 통해 핀테크 시대에 대비해 온라인 지급결제 시스템을 강화하고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기업들과 공동으로 금융 플랫폼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 2월에는 KT와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핀테크 업무협약도 맺었다. 인터넷전문은행에 대비하기 위해 IT 자회사인 우리FIS와 우리금융경영연구소를 주축으로 태스크포스(TF)도 꾸렸다.
최근에는 인터넷·스마트폰 채팅을 활용한 온라인 비대면 상담시스템인 ‘우리톡(Talk) 상담’도 시작했다. 월 평균 약 1만4000건의 상담을 진행 중이다. 기존 유선통화나 이메일보다 한 단계 발전된 서비스로, 상담 후에는 상품 가입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