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허희만 기자 =충남도가 내포지역의 역사와 문화, 정체성 등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담기 위해 ‘내포문화총서’ 발간을 추진 중인 가운데, 최근 첫 결실이 나왔다.
도는 충남역사문화연구원과 공동으로 내포문화총서 1·2권 ‘내포의 역사와 문화’, ‘내포의 동학’을 펴냈다고 23일 밝혔다.
또 백제부흥운동, 바다를 지키는 관방 시설, 동학격전지, 한말 의병전투지, 천주교 박해기 순교성지 등이 벌어진 치열한 역사 현장으로서의 내포, 유교 학풍과 학맥, 남당(한원진)과 외암(이간)의 호락논쟁, 성호가학, 동학, 독립운동 등 내포지역의 ‘다양성과 배타성’ 문제도 다뤄 흥미를 더했다.
이 책에는 이와 함께 해안 및 도서 지역 당제와 간척사업에 따른 어업의 변화, 법사와 앉은굿, 보부상의 유래와 문화유산, 공예 등 생활과 민속도 곁들였다.
2권 ‘내포의 동학’은 내포지역 동학 전래 및 확산, 동학농민혁명 전개 양상, 동학농민군 봉기와 좌절, 내포 동학이 남긴 유산 등 내포지역 동학을 생생하게 설명하고 있다.
각 책은 대학 교수와 연구원, 기념사업회장, 연구자 등 관련 분야 최고 전문가들이 집필에 참여했다.
도는 이번 발간 책자를 전국 도서관, 자치단체, 지역문화원 등에 배포하여 내포문화를 알리고, 교육 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내포문화총서 발간 사업은 내포문화권이 유교, 백제와 함께 충남의 3대 문화권 중 하나지만, 문화원형 발굴은 상대적으로 미흡하다는 도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올 하반기에는 정신사(전통시대, 근·현대)와 불교문화, 천주교와 성지 등을 주제로 책을 펴낼 계획이다.
또 오는 2017년 상반기까지 민속예술과 민속문화, 보부상, 읍성, 지리환경, 의병과 항일운동 등을 주제로 차례로 발간, 12권에 달하는 내포문화총서 발간을 모두 마칠 방침이다.
박정주 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내포는 조선시대 실학자인 이중환이 ‘택리지’를 통해 ‘충청도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꼽은 ‘가야산 앞뒤 10개 고을’로, 충남 3대 문화권 중 하나”라며 “이번 총서 발간은 내포지역에 산재하고 있으나, 사라져가고 있는 우수한 문화자원을 발굴·기록화 하고, 이를 널리 알리기 위해 총서 발간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국장은 또 “연구·발굴된 결과물은 향후 문화권 개발과 연계한 콘텐츠 개발이나 창작 소재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