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국제유가가 21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 내 원유 재고 증가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예멘 공습 종료 선언이 맞물리면서 과잉공급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든 탓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만기를 맞아 전날보다 1.12달러(2%) 내린 55.2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는 1.35달러(2.13%) 떨어진 배럴당 62.10달러 선에 거래됐다.
톰슨 로이터의 예비 조사에 따르면 미국 내 주간 원유 재고는 지난주 240만배럴 증가하며 15주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을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석유협회(API)는 이날 장 마감 후 별도로 집계한 주간 재고를 공개할 예정이다. 트레이더들은 브렌트유 역시 글로벌 공급과잉 우려에 따른 압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중동 지역 산유국들의 원유 생산량 증대 전망도 장내 과잉 공급 우려를 확산시켰다. JP모건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산유국이 원유생산의 고공행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현재는 유가가 안정세를 보이지만, 단기적으로 가격 변동성이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중동 지역의 위기감이 줄어든 것 역시 유가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사우디는 목적을 달성했다며 3주간의 예멘 지역 공습을 종료했다고 선언했다.
금값은 상승세로 돌아섰다. 그리스 국가채무 협상을 둘러싼 불안, 달러화 약세 등이 상승요인으로 꼽힌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9.40달러(0.8%) 오른 1203.1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