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92포인트(0.09%) 내린 2144.79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6.71포인트(0.31%) 오른 2153.42로 출발했지만, 하루 만에 4675억원어치 매물을 내놓은 기관 탓에 약세로 돌아섰다.
반면 외국인ㆍ개인이 각각 2363억원, 2279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이며 낙폭을 줄였다. 외국인이 11거래일, 개인은 2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코스피는 전날 그리스와 중국발 리스크에 대한 우려에도 주요국 증시 가운데 나홀로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이 오는 24일로 다가오면서 경계심리를 키울 수 있으나,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점쳐진다.
일단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막강한 유동성이 버티고 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유럽 양적완화가 진행형이기 때문에 외국인 순매수 기조와 그에 따른 지수 상승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며 "대외 불안요인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과거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에 대해서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 지수가 오를수록 늘어나는 펀드 환매도 마찬가지다.
이날 증시에서 프로그램매매를 보면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우위(1833억원 순매도)를 보였다.
업종별로도 흐름이 엇갈렸다. 은행(-2.12%) 및 증권(-2.28%), 보험(-1.57%)이 약세를 보인 반면 섬유의복(1.88%), 의료정밀(1.86%), 전기전자(0.60%)는 강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주 역시 혼조세를 기록했다. 현대차(-2.01%)와 삼성생명(-1.80%), 현대모비스(-1.24%)가 하락했지만, SK하이닉스(2.03%)와 제일모직(1.88%), 삼성전자(0.98%)는 올랐다.
코스닥은 5거래 연속 강세를 이어가면서 7.56포인트(1.07%) 오른 714.52로 장을 마쳤다. 2008년 1월 4일 이후 최고치다. 지수는 712.89로 시작해 외국인ㆍ기관까지 매수에 가담하면서 오름폭을 키웠다. 반면 개인은 4거래일 만에 매도우위로 돌아서 차익을 실현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