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국무원이 1000조원 국내총생산(GDP) 유발이 기대되는 수질오염방지 행동계획 '수십조(水十條)'를 공개한 상황에서 앞서 추진 시동이 걸린 '스펀지 시범 도시' 사업 역시 1000조원 이상의 GDP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추측이 나왔다.
이에 따라 두 초대형 수자원 프로젝트 추진으로 얻을 수 있는 경제적 효과가 한화 20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되면서 중국 경기부양에 큰 힘을 실을 것이란 기대감이 증폭됐다.
스펀지 시범 도시 프로젝트는 빗물을 최대한도로 저장한 후 물부족시 재활용하는 사업으로 수자원 이용효율을 높이고 홍수 등 자연재해 방지효과까지 기대되는 대형 수자원 프로젝트다.
리디화(李迪華) 베이징(北京) 대학교 경관설계학원 부원장은 "스펀지 도시 프로젝트에는 수자원 관련 인프라 구축과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다"면서 "제13차 5개년 경제규획(2016~2020년) 기간에만 전국적으로 고속철 사업의 두 배 이상인 6조 위안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당국은 3년 안에 스펀지 시범 도시 조성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중국 주택건설부(주건부)가 '스펀지 도시건설 기술지침'을 공개한 데 이어 12월 31일 재정부는 '중앙 재정부의 스펀지 시범도시사업 지원에 관한 통지'를 발표, 3년간 정부차원의 재정적 지원이 있을 것임을 선포했다. 이에 따라 해당 도시는 매년 각각 4억~6억 위안(약 700억~1048억원)의 예산을 제공받게 됐다.
이달 초에는 재정부가 우한(武漢), 충칭(重慶), 샤먼(厦門), 난닝(南寧) 등 16개 시범도시 명단을 공개하며 스펀지 시범도시 사업 추진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스펀지 도시 프로젝트는 지난 16일 국무원이 공개한 수십조와 함께 대대적 경기부양을 위한 양대 수자원 사업이 될 전망이다.
수십조는 수 십번의 수정작업을 거쳐 완성된 장기 프로젝트로 창장(長江), 황허(黃河), 주장(珠江), 쑹화장(松花江), 화이허(淮河), 하이허(海河), 랴오허(遼河) 등 7대 유역 70% 이상의 수질을 3등급 이상(정화처리 후 음용수로 사용 가능)으로 개선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수십조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GDP 5조7000억 위안(약 1000조원)이 유발되고 비농업 분야에서 390만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