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개념 종신보험] 종신보험은 자식 위한 보험?…이제는 살아생전에 받는다

2015-04-2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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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사망 시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종신보험의 개념이 완전히 바뀌어 버렸다. 대한민국이 고령화 사회에 본격 진입하면서 종신보험도 연금처럼 미리 받을 수 있도록 상품 체계가 개편됐다.

20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13년 말 기준 개인연금보험에 가입한 우리나라 국민은 876만명으로 전체 인구대비 가입률이 17.1%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해 개인연금보험의 수입보험료도 36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39조9000억원) 8.0% 감소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지난해 시중 보험사들과 '사적연금 활성화 대책'을 위한 태스크포스(TF)을 꾸려 관련 상품 개발에 착수한 바 있다. 개인연금보험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등 노후대책을 위한 사적연금의 역할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TF에 속해있던 보험사들은 이달 초 연금으로 미리 받을 수 있는 신개념 종신보험을 잇따라 출시했다. 여기에 의료보장 혜택을 추가하고 교육자금으로 활용이 가능케 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종신보험이 쏟아져 나왔다.

전통형 종신보험이 사망 후 유가족의 생활보장을 위한 상품이었다면, 최근 출시되고 있는 종신보험 상품은 가입자 본인의 생전 생활보장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윤영규 교보생명 상품개발팀장은 "IMF이후 대중화됐던 종신보험이 1세대, 중대한 질병(CI)을 보장하는 보험이 2세대 종신보험이라면, 최근 출시되고 있는 종신보험은 고령화 트랜드에 따라 나의 의료비와 생활비를 보장하는 3세대 종신보험"이라고 설명했다.

생명보험업계에서는 신한생명이 가장 먼저 이 같은 종신보험을 출시했다. 사망보험금을 담보로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상품으로 출시 당시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출범 후 첫 종신보험을 출시한 NH농협생명은 기존 종신보험에 입출금이 자유로운 유니버셜 기능을 추가했다. 연 12회까지 수수료 없이 중도인출이 가능하면서도 종신보험 본연의 사망보장을 합친 것이 특징이다.

교보생명은 업계 최초로 건강관리를 잘하는 가입자에게 보너스 혜택을 주는 서비스도 추가했다. 해당 종신보험 가입자가 건강에 문제가 없어 의료비를 받지 않으면 매년 3만원을 보너스로 적립금에 가산하거나 현금으로 지급한다.

김세중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고령화 사회 진입으로 소비자들의 연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종신보험의 이 같은 개편은 향후 노후대비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노후대비를 위해 종신보험 외에 연금 등 타 보험에 복합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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