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도박' 혐의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검찰 출석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종합)

2015-04-21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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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회삿돈으로 1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는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62)이 21일 검찰에 출석했다.

장 회장은 이날 오전 9시50분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나와 '비자금 조성한 사실이 있나' '도박 혐의 인정하느냐'는 등의 기자들의 질문에 "검찰 조사 충실히 임한다. 다 검찰에 가서 말씀드릴 것"이라고 답하고 조사를 받으러 들어갔다.

장 회장에게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상습도박 혐의가 적용됐다.

검찰에 따르면 장 회장은 해외에서 중간재 구매 등을 하면서 대금을 실제 가격보다 부풀리는 등의 수법으로 회삿돈을 빼돌려 200억원 안팎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동국제강이 거래대금을 미국법인인 동국인터내셔널(DKI) 계좌에 집어넣었다가 일부를 손실처리한 뒤 빼돌린 것으로 파악했다. 이 과정에서 조세회피처에 마련한 페이퍼컴퍼니가 돈세탁 창구로 이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

동국제강은 장 회장 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부동산업체 페럼인프라에 본사 건물관리 업무를 맡기는 과정에서도 거래대금을 부풀렸다는 의혹을 받았다. 검찰은 동국제강과 IT계열사 DK유엔씨 사이에서도 부당한 내부거래가 있었는지 계속 확인할 계획이다.

검찰은 비자금의 상당 부분이 장 회장의 도박 판돈으로 흘러들어간 점으로 미뤄 장 회장이 회삿돈 횡령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장 회장이 빼돌린 회삿돈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고급 호텔 등지에서 도박을 했고 수십억 원을 땄다는 내용의 미국 수사당국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그동안 동국제강 실무자 등 회사 관계자 80여명을 상대로 장 회장 일가의 비자금 조성 경로와 사용처 등을 조사해왔다.

검찰은 이날 조사를 마치면 추가 소환 여부에 대한 판단을 거쳐 장 회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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