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강화한 영창뮤직, 발 넓힌 삼익악기

2015-04-21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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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국내 악기시장이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업체들이 저마다의 자구책을 모색하고 나섰다. 콘텐츠 강화와 외연 확대 등 방법도 다양하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악기시장은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단순히 경기침체 때문이라고 하기에는 주요 소비층의 인구 감소가 두드러졌고 여기에 내수부진이 겹치며 직격탄을 맞았다. 전통적인 악기시장의 한계가 뚜렷해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단적인 예는 피아노 판매량이다. 업계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피아노 판매 대수는 매년 감소하고 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줄곧 내림세를 보인 피아노 시장규모는 400억원대 수준까지 쪼그라들었다. 실제 영창뮤직과 삼익악기가 1년 내 판매하는 피아노를 다 합쳐도 3000대를 겨우 넘는 수준이다.

자연히 국내 대표격인 영창뮤직과 삼익악기의 매출도 전년 대비 33억~50억원까지 하락을 면치 못하며 각각 586억원과 1584억원을 기록했다.

사정이 급해진 업체들은 저마다 체질개선에 돌입했다. 국내시장을 포기할 수는 없지만 보다 가능성 있는 해외시장 공략과 더불어 사업다각화를 모색키로 한 것.

그간 영창뮤직은 중국시장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중국 내 저가 브랜드들의 공세 속에서도 한국산이라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데 이어 보급형을 라인업에 추가해 접점 확대를 꾀하고 있다.

콘텐츠 확보와 강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일찌감치 디지털악기 시장에 눈을 돌렸던 영창뮤직은 지난해 세계 최대 용량 음원프로그램과 특허 기술을 탑재한 디지털 음향기기 신디사이저 '포르테(forte)'를 선보였다. 후속으로 최고급 디지털피아노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디지털 사운드 판매, 전자악기 교육세미나 등 문화사업까지 발을 넓히는 중이다.

영창뮤직이 소프트웨어쪽을 보강했다면 삼익악기는 외연확대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이미 2013년 전사적으로 스타인웨이 인수전에 참여했던 삼익악기는 최근에는 일본 카와이의 지분 10.86% 취득으로 대주주로 등극했다. 자일러나 벡스타인과 같은 제조사를 보유한 상태에서 카와이 지분을 매입한 것은 향후 시장확대를 겨냥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스마트러닝 기반 영어학습 콘텐츠 개발회사 KT OIC까지 인수하며 이종(異種)사업에 대한 관심도 드러냈다.

업계 관계자는 "악기 시장의 침체는 굳이 설명하기 민망할 정도로 상당히 진행된 부분이고, 업체들도 이를 인지해 플랜B 가동에 돌입한 상태다. 다만 악기라는 본연의 사업에서 크게 벗어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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